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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입히면 더 팔린다”…어덜트 패션, ‘키즈’로 간다

성인 중심 세터·리·커버낫 이어

이미스도 2월 키즈라인 첫 론칭

1990년대생 부모 되면서 소비 ↑

W컨셉·무신사, 관련 매출 성장세

입력2026-03-10 06:35

수정2026-03-10 06:35

지면 16면

부모와 자녀가 비슷한 디자인을 함께 입는 ‘패밀리룩’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2030세대를 주요 고객층으로 삼아온 패션 브랜드들이 키즈 라인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기존 고객들이 부모 세대로 편입되면서 패션 업계도 가족 단위 소비를 겨냥한 새로운 성장 전략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패션 브랜드 이미스는 지난달 말 키즈 라인을 론칭했다. 2020년 성인 브랜드를 선보인 지 6년 만이다. 이미스는 독창적인 색감의 볼캡과 반팔 티셔츠 등 그동안 브랜드를 대표하던 주요 성인 제품을 어린이용으로 재해석해 첫 컬렉션을 공개했다. 라이프스타일 패션 브랜드 웬즈데이오아시스도 지난달 키즈 전용 라인 ‘웬즈데이오아시스 포 키즈’를 W컨셉을 통해 출시했다. ‘시그니처 레글런 맨투맨’과 ‘스트라이프 카라 니트’ 등 성인 라인의 대표 디자인을 키즈 버전으로 재구성하는 방식이다.

이미스 인스타그램 캡처.
이미스 인스타그램 캡처.

레시피그룹이 전개하는 패션 브랜드 ‘세터’는 지난해 9월 키즈 라인을 처음 선보였다. 이 외에 패션 기업 비케이브는 2024년 브랜드 ‘리(LEE)’ 키즈를 론칭한 데 이어 지난해부터 ‘커버낫 키즈’도 본사가 직접 디자인과 유통을 맡으며 단독 브랜드로 확장했다.

세터 키즈의 올해 봄·여름(SS) 시즌 화보. 사진 제공=레시피그룹
세터 키즈의 올해 봄·여름(SS) 시즌 화보. 사진 제공=레시피그룹

브랜드를 키즈 라인으로 확장하는 추세는 핵심 고객층의 결혼·출산 흐름과 맞물려 있다. 브랜드들의 주 고객인 1990년대 전후 ‘2차 에코붐 세대’가 부모가 되면서 키즈 시장의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것이다. 90년대 생 부모들의 아동복 취향도 이전 세대와는 달라졌다. 이들은 캐릭터 중심의 전통적인 아동복보다 자신의 취향이 반영된 브랜드 패션을 자녀와 함께 맞춰 입는 패밀리룩을 선호하는 흐름이 두드러진다. 실제로 최근 출시된 키즈 브랜드는 브랜드의 기존 대표 제품을 재해석해 부모와 아이가 자연스럽게 패밀리룩을 완성할 수 있도록 기획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모와 아이가 옷이나 신발을 맞춰 착용하고 SNS에 사진을 공유하는 패밀리룩·시밀리룩 문화가 확산하는 추세”라며 “이 같은 소비 패턴이 자리 잡으면서 최근 2030 세대 팬덤을 보유한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키즈 라인을 함께 선보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웬즈데이오아시스 포 우먼(왼쪽), 웬즈데이오아시스 포 키즈 제품. 사진 제공=W컨셉
웬즈데이오아시스 포 우먼(왼쪽), 웬즈데이오아시스 포 키즈 제품. 사진 제공=W컨셉

패션 업계에서는 키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저출산 시대지만 동시에 한 명의 아이에게 아낌없이 소비하는 ‘텐 포켓’ 트렌드로 인해 구매 수요가 유지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여기에 키즈 라인 출시를 통해 충성 고객을 가족 단위로 확장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부모가 먼저 브랜드를 경험한 뒤 자녀도 같은 브랜드 제품을 이용하며 세대 간 연쇄 구매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유통 플랫폼에서도 키즈 패션 부문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신세계 계열 패션 플랫폼 W컨셉의 지난해 키즈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대비 4배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입점 브랜드 수도 2배 이상 늘었다. W컨셉은 2024년 ‘컨템포러리 키즈’를 콘셉트로 키즈 전문관을 열고 관련 사업을 고도화하고 있다.

무신사도 지난해 키즈 의류 카테고리 거래액이 전년 대비 약 35% 늘었다. 입점 브랜드 수는 약 20% 증가했다. 2022년 론칭한 무신사 스탠다드 키즈는 지난해 온라인 거래액이 83%, 오프라인 거래액이 6.7배 성장했다. 리 키즈의 무신사 내 거래액은 같은 기간 4배 이상 급증했다. 무신사에서 운영하는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 29CM는 2024년부터 키즈 카테고리 확대에 나서며 지난해 해당 카테고리 거래액이 4배 이상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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