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美 첫 균열 조짐...이란 연료 시설 총공격에 美 당혹
이스라엘, 이란 연료 시설 30곳 폭격
美 “도대체 뭐하는 짓이냐” 격앙 반응
에너지 가격 상승 등 역효과 우려
이란 “보복 나서면 유가 200달러 넘어”
입력2026-03-10 06:13
미국이 이스라엘의 이란 내 연료 시설 공습을 두고 상당한 불편함을 드러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이스라엘이 미국과의 사전 협의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연료 시설을 타격하자 전략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선택이라는 판단이 미국 내부에서 제기되면서 양국 동맹 전선에 처음으로 이상기류가 감지되는 양상이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8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당국자들이 이스라엘의 이란 연료 저장 시설 공격을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는 식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이스라엘 측 관계자는 당시 미국의 반응이 “도대체 무슨 짓이냐”에 가까웠다고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7일 이란 내 연료 저장 시설 30곳을 공습했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시설들이 “군을 포함한 다양한 소비자에게 연료를 공급하기 위해 이란 정권이 활용하는 인프라”라고 주장하며 공격을 감행했다. 또 이번 작전이 이란이 이스라엘 민간 인프라를 겨냥한 공격을 중단하도록 압박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작전은 사전에 미국에도 통보됐지만 실제 공습 규모가 예상보다 훨씬 광범위하자 미국 당국자들이 놀라움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미국이 민감하게 반응한 배경에는 역효과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반 시민들이 사용하는 연료 인프라를 공격할 경우 이란 국민들이 정권을 중심으로 결집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국제 유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근은 “대통령은 이번 공격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며 “이런 장면은 사람들에게 휘발유 가격 상승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이란 군사작전을 총괄하는 카탐 알 안비야 본부사령부 측은 “이란 석유 인프라에 대한 공격이 계속된다면 보복에 나설 것”이라면서 “이럴 경우 유가는 2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번 사안은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미·이스라엘 간 의견 차이가 드러난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악시오스는 “전쟁이 시작된 지 8일 만에 두 동맹국 사이에서 처음으로 의미 있는 의견 충돌이 발생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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