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폰·로봇 심장 바꾼다…SK하이닉스 ‘괴물 칩’ 세계 첫 개발
■저전력 LPDDR6 상반기 양산
CES 공개 2개월만에 인증 마쳐
하반기 출시 아이폰18 탑재 유력
AI 서버·휴머노이드 등 수요 폭증
1분기 영업익 30조1876억 전망도
입력2026-03-10 10:00
수정2026-03-10 23:39
지면 13면
SK하이닉스(000660)가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이 탑재된 모바일 제품과 로봇 등에 최적화된 저전력 D램(LPDDR)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올 하반기 출시될 애플의 아이폰 18은 물론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까지 정조준한 ‘괴물 칩’이라는 평가다.
SK하이닉스는 10㎚(나노미터·10억분의 1m)급 6세대(1c) 공정을 적용한 16기가비트(Gb) 모바일용 D램 LPDDR6 개발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올 1월 CES 2026에서 처음 공개된 지 2개월 만에 개발 인증까지 마친 것이다. 상반기 내 양산 준비를 완료해 하반기부터 본격 공급할 예정이다.
LPDDR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의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저전압으로 작동하는 D램이다. 8세대인 이번 1c LPDDR6의 가장 큰 특징은 서버를 거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AI를 구현하는 ‘온디바이스 AI’에 최적화됐다는 점이다.
신제품은 전 세대(LPDDR5X) 대비 데이터 처리 속도를 33% 끌어올렸고 기본 동작 속도는 초당 10.7기가비트(Gbps) 이상으로 기존 최대치를 웃돈다. 전력 효율도 크게 개선됐다. 칩 동작 상황에 맞춰 전압과 주파수를 조절하는 전력 관리 기술(DVFS)과 필요한 데이터 경로만 작동하는 서브 채널 구조를 도입해 전력 소모를 20% 이상 줄였다.
업계에서는 이번 첨단 칩이 하반기 공개될 애플 신제품에 대거 탑재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애플은 올 가을 아이폰 18을 공개한 후 연말쯤 첫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온디바이스 AI 고도화에 사활을 건 애플에 압도적인 전력 효율을 갖춘 SK하이닉스의 LPDDR6는 필수불가결한 선택지라는 분석이다.
LPDDR의 쓰임새는 최근 로봇과 AI 서버로 급격히 확장하고 있다. 자율주행차·로봇 등 ‘피지컬 AI’는 기존 서버 중심 대규모언어모델(LLM) 대비 빠른 응답 속도와 다양한 환경 변수 처리 능력이 요구된다. 앞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휴머노이드 로봇용 플랫폼 ‘젯슨 토르’ 등을 선보이면서 차세대 메모리의 핵심으로 전력 효율성을 지목하며 LPDDR 수요 폭증을 예고한 바 있다.
서버용 D램도 LPDDR로 대체되는 추세다. AI 데이터센터 가동에 막대한 전력이 소모되면서 저전력 제품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올해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Vera) 중앙처리장치(CPU)에 LPDDR5X 기반 소캠2(SOCAMM2)를 탑재할 것으로 추정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엔비디아가 LPDDR을 서버용 메모리로 쓰며 스마트폰 시장 규모의 신규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고 짚었다.
AI 반도체발 훈풍과 LPDDR 수요 폭발에 힘입어 SK하이닉스의 실적 고공 행진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32조 8260억 원, 영업이익 19조 1696억 원으로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냈다.
금융투자 업계는 올 1분기 SK하이닉스가 매출 44조 9555억 원, 영업이익 30조 1876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현될 경우 영업이익률만 67.2%에 달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과 함께 AI 메모리 솔루션을 시장에 적시 공급해 온디바이스 AI 사용자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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