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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SW 위기에 투자” 골드만 새 상품 출시

대출 채권 가격 떨어지면 수익

AI發 산업구조 재편 우려 확산

입력2026-03-10 17:44

골드만삭스. AFP연합뉴스
골드만삭스. AFP연합뉴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헤지펀드들을 상대로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의 대출채권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 상품을 출시했다. 월가에서 사모대출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인공지능(AI) 확산으로 흔들리는 소프트웨어 산업의 위기를 투자 기회로 활용하려는 자금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대출채권에 매도(쇼트) 포지션을 취할 수 있는 거래 구조를 고객들에게 제시하고 있다. 총수익스와프(TRS)로 불리는 파생상품을 중심으로 구조가 설계됐으며 대출채권 가격이 하락할 경우 투자자가 수익을 보는 방식이다.

사모펀드(PEF) 업계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막대한 레버리지론을 동원해 유망 소프트웨어 기업들을 공격적으로 인수해왔다. 그러나 최근 생성형 AI 기술 확산으로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사업 모델이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이들 기업의 대출채권 가격도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출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금융거래 구조가 월가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대출 자산에 대한 하락 베팅 시도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실제 거래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식 공매도와 달리 기업대출은 계약 구조가 제각각이고 거래 유동성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AI가 촉발한 산업구조 변화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이 확산하면서 새로운 거래 구조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는 평가다. FT는 “새로운 AI 모델이 빠르게 등장하면서 소프트웨어 산업의 어려움에 베팅하려는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짚었다.

다만 이해 상충 논란도 제기된다. 같은 은행 내 다른 부서는 사모펀드를 비롯한 고객들을 위해 인수금융 대출을 주선하고 판매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반면 다른 부문에서는 해당 대출 가치 하락에 베팅할 수 있는 거래 구조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FT는 “헤지펀드가 기업대출에 대해 하락 베팅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은 은행 입장에서 민감한 사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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