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형’ 일본 SBJ 연결고리 삼아…MMC<지역금융허브>·동남아·신흥국이 3대축
[신한금융, 해외벨트 보니]
SBJ 자산 17조로 1위 균형추 역할
런던·싱가포르 등 지역금융 허브로
인도 신흥국서는 지분투자 확대전략
입력2026-03-10 18:08
수정2026-03-11 08:29
지면 6면
신한금융그룹의 해외 사업은 지역별로 서로 다른 기능을 부여해 전체 수익 구조를 안정화하는 방식으로 작동 중이다. 금융허브 기능을 담당하는 MMC(Money Market Center) 점포와 동남아시아 중심의 현지 법인, 그리고 신흥국 투자형 진출 등으로 역할을 나누고 각 축이 서로의 취약점을 보완하도록 설계된 것이다.
런던과 싱가포르지점은 신한금융의 대표적인 MMC 거점이다. MMC는 선진 금융시장의 금융 기법을 벤치마킹하고 달러 자금을 조달해 그룹 외화 유동성을 확보하는 역할을 맡는다. 전통적인 예대 영업보다 투자금융(IB)과 자금 조달 기능을 수행하는 글로벌 금융허브에 가깝다. 수치도 이를 뒷받침한다. 런던지점의 자산은 2015년 1조 3126억 원에서 지난해 8조 3038억 원으로 대폭 늘었고 싱가포르지점의 자산도 같은 기간 8342억 원에서 4조 1704억 원으로 급증했다. 싱가포르지점의 경우 지난해 9월에는 시중은행 최초로 위험참가(RP) 매도 딜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동남아 법인은 리테일을 기반으로 현지 금융 생태계 속으로 들어가는 전략을 택했다. 특히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는 모바일뱅킹 고도화를 통해 비대면 채널을 리테일 성장의 핵심 엔진으로 삼았다. 그 결과 베트남법인의 자산은 2015년 2조 2023억 원에서 지난해 13조 1144억 원으로 약 6배 확대됐고 당기순익도 566억 원에서 2591억 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법인은 자산이 2768억 원에서 2조 3483억 원으로 9배나 급성장했다. 12억 원에 불과했던 당기순익은 223억 원으로 대폭 늘었다.
신흥국인 인도 시장에서는 지분 투자를 진행한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인도 교육 금융 기업 크레딜라의 지분 10%를 인수한 것이다. 크레딜라는 인도에서 학자금대출 분야 1위 금융사로 안정적인 고객 기반을 확보한 회사다. 신한금융은 지분 투자를 통해 인도 금융시장에 진입하면서 현지 리테일 금융 구조와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는 전략을 택했다. 시장 규모가 크지만 규제와 경쟁이 치열한 인도의 금융 환경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사업 기반을 확대하려는 접근으로 풀이된다.
중앙아시아 시장도 또 하나의 성장판이다. 신한금융은 신한카드의 카자흐스탄법인인 신한파이낸스와 신한카자흐스탄은행, 신한은행 우즈베키스탄 대표사무소 등 중앙아시아 내 3개의 거점을 두고 있다.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은 중소기업·여성·청년·그린 금융 지원을 확대하며 정책 수요를 흡수해 시장 내 역할을 넓히면서 자산 규모가 2015년 635억 원에서 2조 861억 원으로 급증했다.
3대 축을 묶는 연결고리가 일본 SBJ다. SBJ의 자산은 지난해 기준 17조 418억 원으로 신한금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당기순익도 1792억 원을 기록해 규모와 안정성을 동시에 갖춘 ‘맏형’ 역할을 하고 있다.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제공하면서 각 축 사이의 균형추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동남아는 성장성을, MMC 거점은 자본시장 기능을, SBJ는 안정적 수익 기반을 담당하는 식으로 거점별 역할이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 사업이 단순 진출 단계를 넘어 하나의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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