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석화기업 만기연장 지원”
이란 사태 선제대응…항공·해운도 점검 강화
입력2026-03-10 18:18
수정2026-03-10 23:43
지면 11면
금융권이 이란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석유화학 기업에 만기 연장과 같은 금융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10일 곽범준 은행 담당 부원장보 주재로 신용평가사들과 간담회를 열어 이란 사태가 석유화학·항공·해운업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금감원은 “취약 업종 내 주요 기업들의 상황을 주채권은행을 통해 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 시 만기 연장 독려와 같은 선제적 대응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석유화학 산업과 항공·해운업처럼 유가·환율 변동성에 민감한 산업에 대출 만기 연장을 비롯한 금융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는 취지다. 한 금융계 관계자는 “만기 연장만 해도 위기 기업에는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석유화학 업종은 이미 과잉생산 문제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로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여천NCC가 공급계약을 이행하지 못하는 ‘불가항력’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신평사는 “석유화학은 업황 부진이 장기간 이어지는 가운데 원재료비 급등을 판매가에 충분히 전가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이란 사태가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짚었다.
금감원은 “중동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기업 실적 악화와 신용등급 하락, 조달 금리 상승 등 유동성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은 수입 원유의 70%를 중동에서 조달하는데 이 중 90% 이상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다. 이러다 보니 석유화학 기업들은 원재료 조달 비용 상승, 항공사는 유류비 증가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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