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성장펀드, ‘K엔비디아’ 본격 가동…국산 AI 반도체 리벨리온에 2500억 투자
산은 500억 등 정책 자금 3000억
첫 지분 투자처로 국산 팹리스 선정
입력2026-03-11 05:00
수정2026-03-11 05:00
지면 11면
국민성장펀드가 신안우이 풍력발전,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배터리 소재 공장에 이어 국산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인 리벨리온에 투자하기로 했다. ‘K엔비디아’ 육성을 위한 첫 지분 투자처로 비상장사인 리벨리온을 선택한 것이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정부는 비상장사 리벨리온이 추진 중인 6000억 원 규모의 투자 라운드에 국민성장펀드 2500억 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산업은행 500억 원을 더해 정책자금 30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나머지 3000억 원은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벤처투자가 공동으로 조성한 펀드 등 민간 자본으로 구성된다.
국민성장펀드는 첨단전략산업과 생태계를 폭넓게 지원하기 위해 추진되는 150조 원 규모의 종합 금융 지원 프로그램이다. 7대 메가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인 ‘K엔비디아 육성’은 국산 AI 반도체 설계·생산을 지원하기 위해 혁신 기업에 1조 원 이상을 직접 투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K엔비디아 육성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리벨리온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0년 설립된 리벨리온은 신경망처리장치(NPU) 기반 AI 반도체 설계 전문 업체다. 1세대 NPU 제품인 아톰(ATOM) 등을 SK텔레콤·KT클라우드·LG전자 등에 공급하면서 팹리스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등극했다. 당국은 이달 17일 팹리스 스타트업 5개사를 대상으로 국민성장펀드 설명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리벨리온을 포함해 퓨리오사·딥엑스·하이퍼엑셀 등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 당국은 올해 상반기 중 7대 메가 프로젝트를 모두 승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들어 신안우이 해상풍력발전 사업(3조 4000억 원), 삼성전자 평택5라인 AI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2조 5000억 원), 이수스페셜티케미컬 전고체 배터리 소재 공장 구축(1000억 원) 등 1~3호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제3차 금융업권 생산적 금융협의체’를 열고 개별 금융사들의 생산적 금융 추진 실적을 점검하고 향후 계획을 공개했다.
금융위는 국민성장펀드에 참여하는 금융회사가 손실을 내더라도 제재를 면책하는 특례를 적용하기로 했다. 금융회사가 국민성장펀드 투자에 참여해 손실이 발생할 경우 고의나 중대한 과실이 없으면 기관 및 임직원 제재를 면제하는 것이다.
이날 메리츠금융그룹은 향후 5년 동안 6조 원을 국민성장펀드 등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무늬만 생산적 금융’이 되지 않도록 금융사 스스로 제도화·체계화해 생산적 금융 DNA를 내재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향후 실적과 수익으로 시장에 성적표가 나오는 만큼 실질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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