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제2의 두쫀쿠가 벌써?” 황치즈칩·버터떡 뭐길래…갈수록 짧아지는 ‘SNS 억지 유행’
‘촉촉한 황치즈칩’ 품귀 현상...중고가 5배↑
버터떡·봄동비빔밥까지...숏폼이 만든 유행
짧아진 유행 주기에 “피로감 키운다” 비판도
입력2026-03-11 12:06
수정2026-03-11 14:16
출근길에서도, 퇴근길에서도. 온·오프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다양한 이슈를 풀어드립니다. 사실 전달을 넘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인 의미도 함께 담아냅니다. 세상의 모든 이슈, 풀어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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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새로운 먹거리 트렌드가 쉴 새 없이 쏟아지고 있다. 특정 한정판 과자가 정가의 5배가 넘는 가격에 거래되는 품귀 현상이 빚어지는가 하면 숏폼을 타고 유행하는 해외 디저트와 레시피가 연일 화제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에 대중의 피로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으며, 지나치게 짧은 유행 주기로 인해 식문화의 본질이 흐려지고 불필요한 과잉 소비만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이 최근 봄 시즌 한정판으로 출시한 ‘촉촉한 황치즈칩’이 현재 온라인상에서 정가의 5배가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입소문을 타고 수요가 폭발하면서 쿠팡 등 이커머스에서는 1상자(16개입)가 정상가(4480원)의 5.6배에 달하는 2만5100원에 판매 중이다. 이른바 ‘황치즈칩 투어’를 하며 동네 마트나 편의점 등을 찾아 헤매는 소비자들까지 등장했다.
누리꾼들은 “촉촉한 황치즈칩을 찾기 위한 여정 일주일째인데 동네 마트 다섯 곳을 돌았지만 남은 흔적만 있었다”, “여유 있을 때 5박스를 사뒀는데 금세 다 사라졌다”며 품귀 현상에 대한 경험담을 쏟아냈다. 중고 거래 플랫폼에도 판매처를 묻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단종 우려에 사재기 현상까지 벌어지자 오리온 측은 “상시 판매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열흘간 오리온 고객센터에 접수된 상시 판매 요청만 100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디저트부터 식사까지…숏폼이 주도하는 초단기 트렌드
이러한 유행은 스낵을 넘어 디저트와 식사류 전반으로 번지는 추세다. 이른바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 열풍의 바통은 중국 상하이 전통 디저트를 변형한 ‘버터떡(황요우)’이 이어받았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한 식감을 앞세운 이 디저트는 개당 300~400kcal에 달하는 고열량임에도 ‘살찌는 걸 알면서도 멈출 수 없는 맛’으로 입소문을 타며 국내 마니아들의 해외 직구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숏폼 플랫폼을 강타한 방송인 강호동의 ‘봄동 비빔밥’ 챌린지도 마찬가지다. 유행이 번지자 편의점 업계는 가장 기민하게 움직였다. 이마트24는 봄동 할인 사전 예약 프로모션에 돌입했고, GS25와 CU는 아예 밥과 쌈추 등을 포함한 비빔밥 완제품 출시를 예고하며 발 빠르게 제철 트렌드 수요 선점에 나섰다.
■ “자고 일어나면 바뀐다”…피로감 부추기는 ‘억지 유행’
한편 이 같은 유행의 주기가 갈수록 짧아지면서 ‘억지로 만들어진 유행’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진정한 식문화로 자리 잡기보다는 오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 자극적인 맛과 간편함에만 초점을 맞춘 콘텐츠가 무분별하게 양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유행이 생겨 있다”, “SNS가 없었다면 과연 이 정도로 화제가 됐을지 의문이다”, “유통업계와 인플루언서들이 합작해 억지 유행을 조장한다” 등 피로감을 호소하는 부정적인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SNS 알고리즘에 의해 증폭되는 ‘반짝 유행’이 소비자들의 트렌드 중독 현상을 낳고 있다고 분석한다. 대중의 시선을 끌기 위해 더 이색적이고 자극적인 메뉴를 찾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과잉 소비가 조장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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