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주유소 ‘가격인상’ 논란에…석유公 사장 “무거운 책임감”
경기 광주시 알뜰주유소 5일 전국 최고 인상폭 기록
경유 가격 5일 606원↑…석공 계도에 6일 다시 인하
석유公 “폭리시 원스트라이크 아웃…재진입 못한다”
입력2026-03-11 16:11
수정2026-03-11 16:12
일부 알뜰주유소가 최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전쟁을 틈타 석유 제품 가격을 크게 올려 논란이 되자 한국석유공사가 혁신안과 함께 사과문을 발표했다.
손주석 석유공사 사장은 11일 사과문을 통해 “국민의 유류비 부담을 덜고 국내 석유제품 시장의 가격 안정을 뒷받침하는 데 앞장서야 할 알뜰주유소에서 단기간 급격히 판매가격을 인상한 사례가 일부 발생했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역시 “품질 좋은 석유를 합리적인 가격에 살 수 있다는 국민의 신뢰가 무너지면 알뜰주유소는 존재 가치가 없다”며 “부당한 가격 인상과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서는 예외 없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경기 광주시의 한 주유소는 5일 ℓ당 경유 가격을 전일 대비 606원 올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인상 폭을 기록한 바 있다. 이란 사태 발생 당일인 2월 28일과 비교하면 이 주유소의 5일 경유 가격은 ℓ당 850원 비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해당 주유소는 6일 정부의 단속 움직임이 본격화되자 단번에 가격을 600원 넘게 인하했다. 유가 불안 속 국민 부담을 완화해야 할 알뜰주유소가 혼란 속에서 폭리를 취하려 한 것이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석유공사는 문제가 된 주유소가 가격을 올리자마자 문제를 인지하고 조치한 덕에 6일 가격이 크게 떨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석유공사는 “10일 해당 주유소 현장 방문 및 대표 면담을 통해 재발 방지를 당부했다”며 “알뜰주유소가 석유제품 가격 안정을 선도할 수 있도록 관리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석유공사는 비슷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를 개편하겠다는 방침이다. 단 한 차례라도 정당한 사유 없이 판매가를 과도하게 올릴 경우 즉시 계약을 해지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로 가격 급등을 막는 식이다. 이렇게 계약이 해지된 주유소는 향후 알뜰주유소 사업에 다시 진입할 수 없도록 제한한다. 또 개별 주유소 판매가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즉각 대응하기로 했다.
알뜰 주유소는 2011년 기존 정유사 중심의 과점 구조를 완화하고 시장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석유공사와 농협 등이 공동구매로 시중보다 저렴하게 유류를 제공해 인근 주유소의 가격 상승을 억제한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전국에 1319개의 알뜰주유소가 영업 중이며 이 중 395곳은 석유공사가 직접 관리하는 자영 알뜰주유소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최근 알뜰주유소 공급 가격을 추가 인하해 일반 일반주유소 평균 대비 ℓ당 60원 이상 저렴하게 판매 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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