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근육 줄면 신장 악화 위험 4.5배 급증”
국립보건연구원, 만성신장병 환자 장기추적 연구
연구진 “근육량 적을수록 콩팥 기능 빠르게 저하”
단백질·에너지 부족 시 사망위험 최대 3.8배 ‘쑥’
입력2026-03-12 06:00
수정2026-03-12 06:00
근육량이 줄어든 만성신장병 환자는 신장 기능이 악화될 위험이 정상 환자보다 약 4.5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양 부족으로 단백질·에너지가 함께 감소하는 상태가 심할수록 사망 위험도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세계 콩팥의 날(3월 12일)을 맞아 국내 만성신장병 환자를 장기 추적한 연구에서 이 같은 결과가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서울대병원 오국환 교수 연구팀이 참여한 국내 만성신장병 코호트 연구 자료를 분석해 진행됐다.
연구진이 투석 전 단계 만성신장병 환자 1957명을 분석한 결과 근육량이 가장 적은 그룹은 근육량이 가장 많은 그룹보다 신장 기능이 악화될 위험이 약 4.4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신장 기능 악화 발생률은 근육량이 많은 그룹이 14.3%인 반면 근육량이 적은 그룹은 42.5%로 약 세 배 높은 수준이었다.
연구진은 혈액검사 수치인 크레아티닌과 시스타틴C를 활용해 계산하는 ‘근감소 지표’를 이용해 환자의 근육량을 평가했다. 분석 결과 근육량 감소는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니라 만성신장병 진행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건강 지표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해당 지표를 활용하면 환자의 근육 상태와 신장 질환 위험을 동시에 평가할 수 있어 임상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분석에서는 만성신장병 환자에서 나타나는 ‘단백질-에너지 소모’ 상태와 사망 위험 간의 연관성도 확인됐다. 투석을 받지 않는 만성신장병 환자 2238명을 분석한 결과 단백질-에너지 소모 지표가 두 개 이상인 환자는 사망 위험이 2.78배 증가했으며 세 개 이상인 경우 최대 3.78배까지 높아졌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기존에 세 개 이상 기준으로 평가하던 단백질-에너지 소모 위험이 두 개만 해당되더라도 사망 및 심혈관 질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연구진은 만성신장병 환자의 경우 만성 염증과 대사 이상, 요독 축적 등으로 인해 일반인보다 근육 감소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근육 감소는 신체 기능 저하뿐 아니라 질병 진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임주현 국립보건연구원 내분비·신장질환연구과장은 “이번 연구는 만성신장병 환자에서 근감소 예방이 선택이 아닌 필수 관리 요소임을 보여준다”며 “균형 잡힌 영양 섭취와 운동을 통해 근육량을 유지하는 것이 신장 기능 악화를 막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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