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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업 K바이오, IPO도 흥행질주…기관 경쟁률만 1000대 1 육박

입력2026-03-12 07:01

수정2026-03-12 07:01

지면 18면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희망 공모가 최상단으로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며 자금 조달을 원활히 마쳤다. 이는 확실한 매출 실적이나 기술이전 실적을 보유한 바이오 기업들이 속속 증시에 입성한 결과로 풀이된다.

11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수요예측을 진행한 바이오 기업은 모두 희망 공모가 최상단으로 공모가를 확정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청약을 진행 중인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희망 공모가(1만 9000~2만 6000원)의 최상단인 2만 6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기관 경쟁률만 839.23대1에 달했다. 앞서 카나프테라퓨틱스는 지난달 23~27일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가 희망 공모가(1만 6000~2만 원) 최상단인 2만 원으로 정해졌다. 16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될 예정인 카나프테라퓨틱스는 기관 경쟁률만 962.1대1, 최종 종합 청약 경쟁률은 1899.29대1을 기록했다.


조 단위 기술이전 성과 기업 대기 중


올 들어 바이오 기업들의 잇따른 기업공개(IPO) 성공은 매출 성과와 기술이전 실적을 앞세운 기업들이 코스닥 시장을 노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조 단위의 기술 이전 계약 실적을 확보한 기업들이 증시에 입성하면서 바이오 기업의 IPO 흥행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연구개발(R&D) 역량과 신약 파이프라인 확장성을 갖춘 기업들이 상장 이후 주가가 급등하는 것도 바이오 기업의 IPO 흥행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수요예측을 진행한 카나프테라퓨틱스는 기관 경쟁률 962.1대 1,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기관 경쟁률 839.231대 1을 기록했다. 카나프테라퓨틱스와 아이엠바이오로직스의 공통점은 1조 원 안팎의 기술이전 실적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인간 유전체 기반 혁신신약 개발 기업인 카나프테라퓨틱스는 이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다양한 영역에서 누적 기준 약 7748억 원에 달하는 기술이전 실적을 보유했다.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네비게이터메디신과 약 1조 8000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말 상장해 코스닥 시총 상위에 오른 에임드바이오와 알지노믹스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지난해 에임드바이오는 베링거인겔하임과 약 1조 4000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알지노믹스는 일라이릴리와 약 9100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각각 체결한 바 있다. 이러한 성과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돼 이날 종가 기준 에임드바이오는 6만 5200원으로 공모가(1만 1000원) 대비 493%, 알지노믹스는 16만 7500원으로 공모가(2만 2500원) 대비 200% 상승했다. 현재 에임드바이오는 코스닥 시총 16위, 알지노믹스는 시총 47위에 각각 올라 있다.

이외에도 지난해 12월부터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바이오 기업들은 모두 희망공모가 최상단에 최종공모가를 확정지었다. 공모가 대비 시초가는 에임드바이오(+300%), 쿼드메디슨(+59.67%), 아크릴(+135.38%), 알지노믹스(+300%), 리브스메드(+20%) 모두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쿼드메디슨과 아크릴, 리브스메드는 의료기기 또는 의료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등으로 매출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 기업들이 신약 개발 성과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 대신 확실한 실적을 바탕으로 자금 조달에 성공하면서 업계가 한 단계 도약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IPO를 앞두고 있는 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미국 보스턴 소재 바이오 기업인 인제니아테라퓨틱스가 대표적이다. 지난달 30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하며 IPO 절차에 돌입한 인제니아테라퓨틱스는 안구망막질환 치료제, 녹내장 치료제 등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인제니아테라퓨틱스의 안구 질환 치료제인 ‘IGT-427’은 2022년 최대 1조 원 규모로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이전됐다.

퇴행성 뇌질환 신약을 개발하는 아델도 올해 IPO 주목받는 대어로 꼽힌다. 아델은 윤승용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뇌과학교실 교수가 2016년 창업한 기업이다. 지난해 알츠하이머병 신약 후보물질인 ‘ADEL-Y01’을 사노피에 약 1조 5000억 원 규모로 기술이전하는 성과를 냈다. 특히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만 8000만 달러(약 1180억 원)에 달해 지난해 체결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이전 계약 중 가장 높은 총 규모 대비 선급금 비율(7.7%)을 기록했다. 현재 프리IPO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인 아델은 다음달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를 준비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코스닥 부양 정책’도 바이오 시장의 훈풍을 이끄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달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최근 연기금, 공공기금 등 거대 자금이 코스닥에 투자하도록 투자평가 지침을 바꾸는 정부 정책은 바이오 종목들의 주가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현재 시총 기준 코스닥 시장 내 바이오 섹터 비중은 33.4% 수준으로 가장 높아 코스닥 활성화 정책의 최대 수혜는 바이오 섹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이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2022년 이후 벤처 캐피털 등의 보수적인 투자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상장 철회 기업이 속출하는 등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하지만 최근 들어 구체적인 실적을 확보한 기업들이 상장을 추진하면서 바이오 기업의 자금 조달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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