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주식시장 몰려갔던 개미들, 다시 은행 줄 설까”...‘3%대 예금’ 속속 등장
입력2026-03-11 19:12
최근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투자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이어지자 은행권이 예금 금리를 다시 올리며 고객 붙잡기에 나섰다. 주요 시중은행은 대표 정기예금 금리를 3%에 근접한 수준까지 높였고, 저축은행은 고금리 파킹통장을 잇따라 출시하며 자금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은 최근 대표 정기예금 상품의 1년 만기 최고 금리를 2.8~2.95%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달과 비교하면 약 0.05~0.1%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기준으로 전날 오후 현재 주요 상품 금리를 보면 NH농협은행 ‘NH올원e예금’과 ‘NH왈츠회전예금Ⅱ’가 연 2.95%로 가장 높다. KB국민은행 ‘KB Star정기예금’,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 신한은행 ‘신한My플러스 정기예금’은 모두 연 2.9%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금 금리 조정은 증권사로의 자금 이동, 시장 금리 흐름, 유동성 관리 등 여러 요인을 함께 고려한 결과”라며 “단순히 특정 요인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터넷은행과의 경쟁 역시 금리만이 아니라 편의성이나 브랜드 신뢰도, 자산관리 서비스 등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은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앞세워 고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 BNK부산은행과 전북은행은 연 3.1% 수준의 금리를 제시하고 있으며 광주은행과 케이뱅크는 3.01%, 카카오뱅크는 3% 안팎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예금 고객들이 작은 금리 차이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을 고려해 금리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예금 가입자는 0.01%라도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금융사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진 점도 예금 금리 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역시 금리 인상 흐름에 가세했다.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저축은행 정기예금 1년 만기 평균 금리는 연 3.09%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2.69% 수준이던 평균 금리는 12월 2.8%, 올해 1월 2.92%, 2월 2.95%로 점진적인 상승세를 이어왔다.
단기 자금 확보를 위한 파킹통장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파킹통장은 하루만 자금을 맡겨도 이자가 붙는 구조로 투자 대기 자금을 운용하려는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DB저축은행은 최근 연 3.5%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을 출시했고, 웰컴저축은행은 기존 최고 금리를 연 2.8%에서 3%로 0.2%포인트 인상했다.
한편, 실제 저축은행 수신 규모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상호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98조 9787억 원으로 전월보다 1조 6113억 원 줄었다.
다만 예금 금리 인상이 실제 수신 확대 효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는 전망도 있다. 최근 중동 정세로 주춤했던 증시가 다시 상승세를 보일 경우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재유입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저축은행의 경우 단순 금리 경쟁만으로는 수신 기반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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