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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노리는 ‘핀다’...인수 배경은

2022년부터 적자 계속되는 핀다

저축은행 인수 시 증자 불가피

주요 주주 JB, 경영 지원 가능성

리스크 주주·고객이 떠안을 수도

입력2026-03-12 05:00

지면 11면

JB금융그룹이 주요 주주로 참여한 대출 비교 플랫폼 핀다가 경북 경주에 본점을 둔 대원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핀다의 재무 상황을 고려할 때 저축은행 인수 이후 정상화 과정에서 JB금융의 직·간접적 지원이 뒤따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금융권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핀다는 최근 대원저축은행 인수를 위해 국내 한 회계법인과 인수합병(M&A) 관련 절차와 구조를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핀다가 저축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배경에는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실적 부진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15년 설립된 핀다는 비대면 대출 중개 플랫폼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 왔으며 애플리케이션 출시 약 2년 만인 2021년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다시 적자로 돌아서면서 수익 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실제로 2024년 기준 핀다의 이익잉여금은 517억 원 규모의 결손 상태이며 자본총계 역시 378억 6900만 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 같은 재무 여건을 감안하면 핀다가 단독으로 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경영 정상화까지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대원저축은행 역시 경영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약 35억 원 규모에 불과하며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6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자본금은 1억 원 수준이고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8.7%에 달한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핀다가 인수에 나설 경우 대주주인 JB금융이 경영 안정화 과정에서 일정 역할을 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JB금융은 현재 그룹 차원에서 저축은행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핀다를 통해 사실상 간접적으로 저축은행 사업을 경험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이 경우 ‘우회 투자’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JB금융 사정에 밝은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핀다가 독자 자본으로 인수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JB금융이 우회 투자에 나선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JB금융 주주와 고객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리스크는 주주가 지고 열매는 경영진의 우호 세력인 핀다가 가져가는 비정상적 구조”라고 지적했다.

앞서 JB금융은 2023년 7월 글로벌 벤처캐피털 500글로벌과 함께 핀다에 470억 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단행했다. 당시 JB금융지주가 5%, 전북은행이 10% 지분을 확보해 총 15%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이는 창업자인 이혜민 핀다 대표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지분 규모다. JB금융은 핀다 이사회에 비상무이사 2명을 추천할 수 있는 권리도 갖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이러한 지분 관계를 감안할 때 핀다가 저축은행 인수 검토 과정에서 JB금융과 긴밀히 의견을 교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분 구조상 중요한 전략적 의사결정은 주요 주주와 충분히 공유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금융사 인수와 관련된 사안이라면 자문이나 의견 교환이 있었을 것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JB금융 측은 “핀다와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특정 금융사 인수나 자금 지원과 관련해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핀다 역시 “금융 서비스 확장을 위한 여러 전략적 선택지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을 뿐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룹 내부에서는 이사회 운영 방식에 대한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JB금융은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 한도를 기존 36억 원에서 50억 원으로 크게 상향했다. 같은 해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37억 8000만 원의 보수를 받아 국내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가장 높은 연봉을 기록했다. 오는 26일 열릴 예정인 올해 주주총회 안건에서도 이사 보수 한도는 지난해와 동일한 50억 원으로 유지됐다.

JB금융 이사회는 총 11명 가운데 사외이사 9명과 기타비상무이사 1명이 고정 수당을 받는 형태로 운영된다. 사실상 보수 한도 확대의 혜택이 사내이사이자 대표이사인 김 회장에게 집중되는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계 한 관계자는 “자금 운용의 적정성을 감시해야 할 이사회가 오히려 회장의 고액 연봉을 추인하고 특혜성 투자를 눈감아주는 거수기로 전락했다”며 “핀다의 저축은행 인수 움직임 역시 견제 기능을 상실한 이사회가 배경에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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