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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 3대 중 1대는 노후… 의원급 40% ‘10년 이상’

전국 노후 CT 비중 34.5%…울산 52%로 최고

인구 10만명당 CT 4.7대… 비수도권에 더 많아

영상의학회 “영상 품질·방사선 관리 문제 우려”

입력2026-03-12 12:00

지역별 CT 노후율. 사진 제공=국민건강보험공단
지역별 CT 노후율. 사진 제공=국민건강보험공단

국내 의료기관에서 사용되는 전산화단층촬영장치(CT)의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원급 의료기관의 CT 10대 중 4대가 제조 후 10년이 넘은 장비로 조사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전국 CT 장비의 지역별 분포와 노후 수준을 분석해 지도로 시각화한 결과 2024년 기준 전국 CT 중 34.5%가 제조 후 10년 이상 된 노후 장비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2020년 32.6%보다 1.9%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CT 장비 자체는 꾸준히 늘고 있다. 국내 CT 보유 대수는 2020년 2113대에서 2024년 2416대로 14.3% 증가했다. 같은 기간 CT 촬영 건수도 1105만 건에서 1473만 건으로 33.3%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인구 대비 CT 보유량은 수도권보다 비수도권이 많았다. 2024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CT는 전국 평균 4.7대였으며 수도권은 4.4대, 비수도권은 5.1대로 나타났다. 대구·광주·전북은 인구 10만 명당 CT가 6대 이상으로 전국 평균보다 많았고 경기(3.7대)와 인천(4.1대)은 평균보다 낮았다.

노후 장비 비중은 지역별 편차가 컸다. 울산의 노후 CT 비중이 52.1%로 가장 높았으며 광주, 부산, 강원, 대구, 인천 등이 뒤를 이었다. 인구 10만 명당 노후 CT도 전국 평균 1.6대였지만 광주·대구·울산·부산·전북은 2대 이상이 운영되고 있었다.

의료기관 유형별로는 의원급의 노후 CT 비중이 39.8%로 가장 높았다. 병원은 34.5%, 종합병원 32.8%, 상급종합병원 28.6% 순이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의료기관에서 장비 교체가 늦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CT 성능별로도 차이가 컸다. 단일채널이나 16채널 미만 등 성능이 낮은 장비의 경우 노후율이 90% 이상으로 나타났다. 반면 64채널 이상 고성능 CT는 노후율이 20~30% 수준이었다.

전문가들은 노후 CT가 환자 안전과 진단 정확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정승은 대한영상의학회장은 “노후 CT는 영상 품질 저하와 반복 촬영 가능성 증가, 방사선 노출 관리의 어려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역과 의료기관 특성을 고려한 장비 관리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건보공단은 이번 분석이 의료장비 관리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기석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은 “지리공간분석 프로그램을 활용해 지역별 의료장비 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노후 장비 관리와 의료자원 수급 합리화를 위한 검토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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