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행위’ 경고에도…파주 지역 민주당 후보간 과다 경쟁에 ‘눈살’
발언 왜곡에 사실관계 파악 안된 제보 확산까지
제보 플랫폼 내용 그대로 인용 보도, 반론권도 없어
출마 예정자들 보도 내용 공론화에 시민 혼란만 가중
김경일 “경선 다가올 수록 익숙한 네거티브가 춤 춰”
입력2026-03-12 11:28
수정2026-03-19 09:39
6·3 지방선거를 80여 일 앞두고 경기 파주에서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의혹이 무분별하게 유포되면서 선거판이 혼탁해지고 있다. 같은 당 소속 예비후보들이 미검증 제보를 근거로 현직 시장을 공개 비난하는가 하면, 일부 인터넷 매체는 반론권 부여 없이 일방적 보도를 내보내 시민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12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한 제보 플랫폼에 김경일 파주시장의 측근에게 재해예방 사업 관련 특혜를 제공했다는 글이 게재됐다. 해당 플랫폼은 제보자로부터 금품을 받고 언론사에 내용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게시글에는 김 시장 측근의 실명과 업체명이 적시됐고, 비위 물증을 확보했다는 파주시의원과 지역구 국회의원 간 대화 내용도 포함됐다. 그러나 해당 시의원은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게시글에 적힌) 발언을 한 기억도 나지 않는 데다 지역 국회의원과의 대화를 공공연히 떠들고 다닐 상황도 아니다”고 일축했다.
게시글에는 제보자의 일방적 주장만 담겼을 뿐 사실관계를 뒷받침할 구체적 정보가 없었다. 보도의 기본 원칙인 반론권도 부여되지 않았으나 일부 인터넷 언론이 이를 그대로 보도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손배찬·이용욱·조성환 파주시장 출마 예정자는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내용을 공론화했다. 이들은 김 시장의 취임 이후 행보를 ‘함량 미달’과 ‘부도덕’으로 규정했다. 기자회견문에는 제보 플랫폼 내용을 그대로 인용한 언론 보도가 포함됐다. 사실관계 파악이 이뤄지지 않은 보도를 자당 후보들이 확산시킨 셈이다.
이전에도 김 시장을 둘러싼 발언 왜곡 논란이 있었다. 김 시장이 운정지구 인근 약 12만㎡(약 3만 6300평) 부지의 멀티 돔구장 사업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절대농지 규제 해제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호남 지역 농업 생산과 파주 도시개발 필요성을 비교한 발언이 ‘호남 비하’로 확대됐다. 예비후보들은 이를 “국민 통합 리더십이 결여된 중대한 결격 사유”라고 지적했다.
◇김경일 파주시장 “네거티브 정치 함정 피하겠다”
김 시장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참자, 참자’ 아침마다 이 말을 열 번 백 번 곱씹는다”며 “경선일이 다가올수록 익숙한 네거티브 정치가 춤을 추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 시장은 예비후보들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서도 항목별로 반박했다. 취임 초 수영장 특권 행사 주장에 대해 “경찰 조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징계도 무효 판결이 내려졌다”고 했다.
휴대전화 요금 대납 의혹에 대해서는 “특혜를 준 사실이 전혀 없다”며 “허위 보도 언론사에 형사 고발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공무원 비속어 사용 주장에 대해서는 “50년 넘게 알고 지낸 친구와의 사적 통화”라고 선을 그었다. 파주 단수 사태 책임 회피 의혹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사과했으며 문제의 원인은 수자원공사에 있어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상대 당에서나 제기할 의혹을 자당 예비후보들이 공론화 하면서 유권자들의 혼란만 키우고 있다”며 “특정 지역구에서 이같은 행태가 반복되고 있는데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나서 더이상의 촌극을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월 출마 예정자들 간 과도한 비방이나 허위사실 유포 등을 ‘명백한 해당 행위’로 규정하고, 무관용 원칙으로 엄중처벌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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