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투매에 유가 100달러 충격까지…환율 1481.2원
코스피 외국인 투자자 2조원 넘게 순매도
차익실현에 2월 주식자금 135억불 순유출
입력2026-03-12 16:28
수정2026-03-12 16:29
원·달러 환율이 국제유가 급등 영향으로 다시 상승했다.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며 국제유가가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재돌파하자 위험회피 심리가 커진 영향이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7원 오른 1481.2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13.6원 오른 1480.1원에 출발해 장 초반 1484.5원까지 상승한 뒤 일부 상승폭을 줄였다. 앞서 환율은 9일 1495.5원까지 치솟은 뒤 국제유가 상승세가 일시적으로 진정되면서 이틀 연속 하락해 1460원대까지 내려왔지만 이날 유가 반등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국제유가 급등이 환율 상승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장중 10% 넘게 급등하며 사흘 만에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90달러대로 뛰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주요국과 함께 역대 최대 규모의 전략비축유 방출 계획을 발표했지만 시장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란이 이라크 인근 해역에서 외국 유조선을 공격하는 등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이어지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위험회피 심리가 확대되면서 달러화도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날 98선까지 내려갔다가 이날 99선으로 반등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도 환율 상승 압력을 키웠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약 2조 36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70포인트(0.48%) 내린 5583.25에 마감했다.
한편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외국인 증권투자 자금은 77억 6000만 달러 순유출됐다. 이는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로 원화 기준 약 11조원 수준이다.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동안 이어졌던 순유입 흐름도 이달 들어 끊겼다.
특히 주식자금 유출이 두드러졌다.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은 135억 달러 순유출돼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반면 채권자금은 57억 4000만달러 순유입됐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과 인공지능(AI) 투자 관련 경계감 등으로 주식 자금이 크게 빠져나갔다”며 “채권은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저가 매수 수요와 민간 투자 확대 영향으로 순유입 규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시장 변동성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한국 국채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평균 22bp로 전월보다 소폭 상승했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의 하루 평균 변동 폭도 8.4원으로 전월보다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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