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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대출 뱅크런 번질라...모건스탠리 절반만 환매

10.9% 환매 요청

5% 규정 적용

클리프워터도

14% 반환 요구에

7%만 돌려줘

AI 위협 커지며

SW 잠식 우려

펀드런 공포 지속에

인출한도 관리 선회

입력2026-03-12 17:45

수정2026-03-13 06:00

지면 10면
모건스탠리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모건스탠리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사모 대출에 대한 부실 우려로 투자자들의 환매 요청이 쇄도하면서 일부 대형 금융회사들이 위기를 느끼고 인출 한도를 엄격하게 관리하기 시작했다. 인공지능(AI) 발달로 소프트웨어(SW) 등 기존 기업들의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자 월가도 투자자 요구대로 돈을 전부 돌려주기보다 적절히 단속하는 쪽으로 선회하는 모양새다.

11일(현지 시간)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은 모건스탠리가 이날 사모 대출 관련 펀드 환매 한도를 투자자들의 실제 요청보다 적게 설정했다고 보도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사모펀드 ‘노스헤이븐 펀드’에 대한 판매 요청액이 순자산가치(NAV)의 10.9%까지 늘어나자 투자자들에게 서한을 보내고 요구분의 45.8%만 수용하겠다고 통보했다. 이후 모건스탠리는 투자자들에게 1억 6900만 달러만 반환했다. 이론적으로는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요구분을 모두 돌려줄 수도 있지만 일단은 펀드 정관에 명시된 분기별 환매 한도인 5%만 돌려줬다. 노스헤이븐 펀드는 미국 중견기업에 직접 대출을 제공하는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형태의 사모 대출 상품으로 총자산(AUM)은 76억 달러(약 11조 원)에 달한다. 모건스탠리는 서한에서 “노스헤이븐 펀드는 1월 31일 기준으로 22억 달러 이상의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3년간 연평균 순수익률 8.9%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인 클리프워터의 주력 사모 대출 펀드 ‘클리프워터 기업대출 펀드’ 역시 1분기에 전체 지분의 14%에 달하는 환매 요청을 받고 한도를 7%로 설정했다. 이 펀드는 분기별 환매 한도가 기본적으로 5%이지만 이사회의 재량에 따라 최대 7%까지 상향할 수 있는 상품이다.

클리프워터 기업대출 펀드는 4000개 이상 미국 중견기업의 선순위 담보부 대출에 주로 투자하는 세계 최대 기관 환급(인터벌) 펀드다. 총자산 규모만 330억 달러(약 49조 원)에 이른다. 클리프워터는 개인투자자나 고액 자산가 등을 겨냥한 사모 대출 펀드로 최근 몇 년 새 해당 업계에서 빠르게 성장한 운용사다. 모건스탠리와 클리프워터뿐 아니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자회사인 HPS인베스트먼트도 최근 사모 대출 펀드에 대한 투자자의 환매 요청을 모두 수용하지 않고 5%의 한도를 그대로 적용했다. 클리프워터의 창업자인 스티븐 네스빗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투자자 서한에서 “7%가 지급할 수 있는 최대치”라며 “2019년 6월 이후 연평균 약 9.4%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순자산가치 대비 유동성은 21%”라고 소개했다.

최근 사모 대출 펀드에 대해 투자자 환매 요청이 쏟아지는 것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부각한 과잉 신용 우려에 AI에 따른 업종 파괴 공포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일부 월가의 금융회사들은 환매 요구 규모가 이제 10%를 넘을 정도로 커지자 이를 일정 선에서 관리하는 쪽으로 자세를 고쳐잡고 있다. 실제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의 경우는 이달 2일 사모 대출 펀드 ‘BCRED’의 자산 7.9%에 해당하는 총 38억 달러(약 5조 6000억 원) 규모의 요구를 모두 수용한 바 있다. 블루아울과 아레스매니지먼트도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한도를 초과한 환매 요청을 모두 받아들였다. 다만 블루아울의 경우는 운영 펀드 가운데 하나는 환매를 영구 중단하겠다고 밝혀 논란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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