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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방산 정상화와 조선업 재편, 그 중심에 선 가와사키중공업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입력2026-03-12 17:49

지면 21면

가와사키중공업은 항공우주부터 방산·조선·에너지·로봇·이륜차(모터사이클)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일본의 대표적인 종합 중공업 기업이다. 육해공을 아우르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가 기간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동사의 실적과 미래 성장 전략의 중심축은 항공우주시스템과 에너지 솔루션·마린 부문이다. 과거 성장을 견인했던 철도 사업은 과거 대비 존재감이 약해졌고, 로봇 사업은 자동화 수요에 맞춰 확장을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 전사 실적을 좌우할 정도의 규모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가와사키중공업의 단기 및 중장기 투자 포인트는 일본의 방산 산업 정상화와 조선·에너지 분야의 경쟁력 회복흐름으로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는 점이다.

한국 못지않게 일본 역시 방산과 조선 산업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일본 정부는 급격한 지정학적 변화와 경제 안보 기조 강화 속에서 방산 산업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최근 일본 자민당이 중의원 선거에서 승리를 거두며 정치적 동력을 확보함에 따라 일본의 무기 해외 수출 허용 움직임도 본격화됐다.

이는 내수 시장에만 머물러 있던 일본 방산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전환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일본 정부가 2023년 내수 방산 이익률을 기존 8%에서 15%로 대폭 상향한 점은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촉매제가 됐다. 이제 일본 방산은 ‘국가 방위비 증액’이라는 탄탄한 기초 체력 위에 ‘수출’이라는 플러스 알파가 더해지는 고성장 구간에 진입했다.

조선 분야 역시 일본 정부의 ‘산업 부활’ 기조가 뚜렷하다. 일본 정부는 2035년까지 약 1조엔 규모(약 9조 3051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현재 건조 능력 대비 2배 증강을 목표로 제시했다. 나아가 과거의 파편화된 조선업 구조를 재편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서의 본원적인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와사키중공업은 미·일 동맹 강화에 따른 조선 분야 협력의 핵심 파트너로 주목받는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과 조선 분야에 대한 협력도 진행 중인데, 동사는 일본의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및 잠수함 건조를 담당하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래 에너지 핵심인 액화수소 운반선 개발 경험까지 갖추고 있어 정책 수혜 가능성이 높다. 이는 단순한 선박 건조를 넘어 차세대 에너지 공급망 구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상수가 된 시대, 가와사키 중공업은 일본 정부의 방위비 증액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와 조선업 구조 재편의 중심에 서 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일본 산업 재건의 수혜를 선제적으로 누릴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평가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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