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유사시 이란처럼 韓 미군기지 공격할 수도”
[홍콩 SCMP 보도]
日·필리핀·韓 등 주둔하는 미군 대규모 공격에 취약
韓 사드 중동행에 中 “성능한계 노출” 日은 안보공백 우려
입력2026-03-12 17:53
수정2026-03-12 22:32
지면 4면
이란이 미국·이스라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주변국 공격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중국도 대만 유사시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를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동아시아 안보 환경이 급변하자 일본 정부가 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군과 자위대 간 기밀 정보 공유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란 전쟁을 계기로 중국이 동북아 안보 주도권 확대를 시도하는 상황에서 일본은 미국과 협력 수준을 끌어올려 중국 견제력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의 중국 전문가인 라일 모리스 선임연구원은 “대만 유사시 중국은 이란보다 더 큰 피해를 아시아태평양 지역 미군 기지들에 입힐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브라운대 왓슨 국제공공정책대학원의 라일 골드스타인 선임연구원은 “실제 일본·필리핀·한국에 주둔하는 미군이 중국의 대규모 공격에 취약할 수 있다는 점은 오래전부터 지적돼왔다”고 진단했다.
미 의회조사국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태평양 지역에는 24곳의 미군 상주 기지와 미 국방부가 이용할 수 있는 20곳의 군사시설이 있다. 주요 기지로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 기지와 한국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를 꼽을 수 있다. 필리핀은 2023년 미군이 이용할 수 있는 자국 군사시설을 모두 9개로 늘렸으며 이 가운데 3곳은 대만과 가까운 루손섬에 있다.
중국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가 한국에서 빠지게 되면 중국의 정치·군사 상황에 유리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인 리이후 베이징대 대만연구소 소장은 11일 기자회견에서 “이란 전쟁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미군 영향력이 약화하고 있다”며 “사드의 중동 반출이 중국의 대만해협 봉쇄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은 미국과 안보 협력 강화 논의에 나선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오는 19일로 예상되는 정상회담에서 미일 동맹 강화를 위한 기밀 정보 공유 확대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이를 위한 사전 협의에서 미국은 일본 측에 사이버 보안 강화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자위대의 정보 보호 체계를 강화하고 기밀 데이터 공유를 확대하기 위해 미국 기업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미군과 자위대는 기밀 정보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해 공격 목표를 보다 효율적으로 선정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구상도 논의되고 있다.
미사일 공동 생산 문제도 논의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미국의 이란 공습 등으로 미사일 수요가 급증하면서 양국이 공동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교도통신은 “중국이 일본을 상대로 수출 규제 등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미일 정상은 에너지와 핵심 광물 공급망 강화를 위한 협력 방향도 조율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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