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에 수익률 희비…환노출 ETF 웃는다
◆중동 불안에 환율 1500원대 임박
TIGER나스닥100, 1% 상승
환헤지 상품은 0.8% 떨어져
달러 선물·레버리지도 강세
“환율 변동성 당분간 지속될 것”
입력2026-03-13 17:50
수정2026-03-13 23:35
지면 12면
국제유가 급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1500원 가까이 치솟자 미국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엇갈리고 있다. 환 노출형과 ‘달러 강세’에 베팅했던 상품일수록 더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란 쇼크’가 본격화한 이달 3일부터 이날까지 ‘TIGER 미국나스닥100’의 수익률은 1.1%로 집계됐다. 반면 환 헤지형은 같은 기간 수익률 하락 폭이 더 커져 희비가 엇갈렸다. ‘TIGER 미국나스닥100(H)’은 0.8% 하락했다. 미국 또 다른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S&P500(H)’의 경우 2.1%나 떨어져 환 노출형(TIGER 미국S&P500)보다 하락 폭(0.1%)이 훨씬 컸다.
원·달러 환율이 오를 때 수익을 내는 달러 선물 관련 ETF도 수익률이 상승했다. ‘KIWOOM 미국달러선물’은 1.9% 올랐다. 환율 상승률의 두 배 수익을 추구하는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3.6%나 뛰었다. 이와 정반대로 달러 약세에 수익을 내는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는 1.8% 하락해 고전했다.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의 하락 폭은 3.8%로 더 컸다.
증권가에서는 ‘고환율 장기화’를 상품 간 수익률 격차를 키운 배경으로 꼽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날보다 12.4원 오른 1493.6원으로 집계돼 1500원 선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생각보다 길어지자 전쟁발(發) 리스크로 국제유가가 요동치면서 외환시장도 극심하게 출렁이는 상황이다.
달러 강세 기조일수록 환율 하락에 베팅한 ETF 수익률 하락 폭은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환 노출형 역시 환율 변동을 오롯이 반영한다는 점에서 이 같은 분위기가 장기화하면 환차익과 주가 상승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환율을 미리 고정해 변동성을 차단한 환 헤지형은 주가만 반영되기 때문에 달러 강세일 때는 수익률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유가 움직임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환율 변동성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영향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작용할 것”이라며 “한국은 에너지를 많이 수입하는데 에너지 도입 단가가 높아지면 수입 금액이 늘어나면서 환율이 상승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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