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韓선박 익스포저 1.5조…보험사 옥죄는 전쟁리스크
당국, 선박·화물보험 현황 조사
페르시아만에 고립된 선박 26척
입력2026-03-13 18:14
지면 1면
미국과 이란 전쟁에 따른 국내 보험사의 선박보험 위험 노출액(익스포저)이 1조 5000억 원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에서는 호르무즈해협에서의 선박 피격 사건이 늘어나고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손실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 감독 당국은 한국 보험사가 보유한 선박보험 계약 중 이란 사태에 노출된 액수를 1조 5000억 원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호르무즈해협 인근에 있는 선박의 보험 가입 금액을 바탕으로 계산한 수치다. 금융 당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란 사태와 관련한 국내 보험사의 익스포저가 1조 원대 중반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 당국과 보험 업계는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미국이 이란을 공습하자 국내 보험사가 보유한 선박·화물보험 계약 현황 조사에 나섰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역 인근에서 적대적인 행위를 이어가면서 중동 지역에 있는 선박이 공격받을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졌기 때문이다.
아직 국내 보험사와 외국 선사가 맺은 계약이 완전히 파악되지는 않았지만 액수는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다른 금융 당국 고위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선박보험 관련 위험이 크지는 않은 상태로 보고 있다”면서도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국내 선박도 공격받을 위험이 있는 만큼 보험사의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사태 전개에 따라 추가로 선박보험료율이 인상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진단도 있다. 보험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지역 항로에 부과되는 보험료율이 3~5배가량 상승했다. 현재 페르시아만에 고립된 한국 선박은 총 26척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에는 수천억 원까지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전했다. ▷기사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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