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 등록거부 후 이정현 사퇴…장동혁 “공천은 공정이 생명”
이정현 휴대폰 꺼둔채 면접일정 불참
지도부는 “서울 이견없어” 논란 일축
吳 절윤 압박에 불편한 기색도
현역의원 등 대안카드 거론
입력2026-03-13 18:58
지면 6면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3일 “모든 책임을 지고 공관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며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공천 신청 추가 접수를 재차 거부한 지 하루 만이다. 오 시장의 계속된 공천 신청 거부가 이 위원장의 사퇴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위원장은 이날 ‘사퇴의 변’을 통해 “공천 과정에서 변화와 혁신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며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해보려고 했다”며 “여러 의견을 존중하는 과정에서 제가 생각했던 방향을 더 이상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6·3 지방선거를 82일 앞둔 시점에서 공천을 총괄하는 위원장이 사퇴한 것이다. 이 위원장은 입장문 발표 직후 휴대폰을 꺼둔 채 이날 예정된 면접 일정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지도부는 사퇴 배경에 대해 “대구·부산 공천 방식과 관련해 약간의 이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서울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오 시장의 후보 등록 거부가 결정적 변수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 시장은 전날 “당의 변화를 위한 실천 조짐이 전혀 발견되지 않고 있다”며 후보 등록을 재차 거부하고 공천 접수 기간 연장을 요구했다. 이를 두고 이 위원장이 불쾌감을 느낀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이 위원장은 공천 접수 시작부터 “이번 선거는 안일함을 허락하지 않는다. 단수 공천을 당연하게 기대하지 말라”며 오 시장 등 현역 단체장 물갈이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오 시장이 1차 접수를 거부했을 때도 “후보 없이 선거를 치르는 한이 있더라도 공천 기강은 반드시 바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후 추가 접수 기간을 열며 한발 물러섰지만 오 시장이 재차 등록을 거부하자 사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는 해석이다.
지도부도 오 시장을 향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공천은 공정이 생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이 요구한 ‘혁신형 선거대책위원회’에 대해서도 지도부는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의미라면 그것을 누가 받아들이겠느냐”고 지적했다. 오 시장이 끝내 후보 등록을 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현역 의원 차출 등 대안 카드도 거론되고 있다.
지도부는 이 위원장의 사퇴를 만류하겠다는 입장이다. 장 대표는 “직접 만나뵙고 말씀을 듣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 사무총장도 “다시 찾아뵙고 모셔올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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