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갈등에 ‘국힘·지선’ 언급량 ‘쑥’…이슈 중심엔 ‘오세훈’
‘지방선거’ 연관어 ‘국힘’ 언급량 순위 ↑
‘민주당’ 언급량은 같은 기간 오히려 하락
野 공천 변곡점마다 ‘오세훈’ 언급량 급등
공천 갈등이 선거 국면 이슈 ‘블랙홀’로
조속한 후보군 정리와 당내 갈등 봉합 必
입력2026-03-15 06:30
수정2026-03-19 09:34
오세훈 서울시장의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등판 여부를 두고 국민의힘이 홍역을 앓고 있다. 지도부를 포함한 원내 구성원들이 ‘절윤’을 선언했음에도 실질적인 노선 변화가 동반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오 시장이 서울시장 후보 공천 등록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천 신청 기한을 하루 연장하면서까지 오 시장의 결단을 기다렸지만 그는 또 다시 등록을 뒤로 미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오 시장의 기싸움이 이어는 가운데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전격 사퇴하며 국민의힘의 지방선거 준비 과정은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한 주를 뜨겁게 달군 국민의힘의 지방선거 갈등. 이를 바라보는 민심의 흐름을 온라인 언급량 데이터를 통해 들여다봤다.
‘지방선거’ 연관어 순위 ‘국힘’은 ↑ ‘민주’는 ↓
15일 서울경제신문이 소셜네트워크(SNS)상의 텍스트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주는 ‘썸트렌드’를 통해 3월 첫째 주와 둘째 주(13일까지) 온라인 커뮤니티·인스타그램·블로그에서 ‘국민의힘’의 연관어를 분석했다. 다양한 연관어 중 ‘지방선거’ 키워드의 언급량이 지난 주 2877건에서 이번 주 3566건으로 23.9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언급 순위는 9위에서 6위로 올라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대로 ‘지방선거’를 입력했을 때 ‘국민의힘’ 언급량도 23.98% 증가했다. 언급량 순위는 6위에서 2위로 네 단계 뛰었다. ‘지방선거’의 연관어 중 ‘민주당’ 언급량 순위는 2위에서 4위로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더불어민주당’ 언급량 순위도 같은 기간 9위에서 12위로 세 단계 하락했다.
지방선거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한 주 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는데, 당내 갈등으로 공천 작업이 순탄치 않은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보다 더 큰 ‘이슈몰이’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천’ 연관어로 ‘오세훈’ 급등…한 주 사이 ‘27위’ 상승
국민의힘 공천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오세훈’을 입력한 결과 다양한 연관어 중 ‘공천’ 언급량 순위가 3월 첫째 주 15위에서 둘째 주 8위로 크게 뛰었다. 반대로 ‘공천’을 입력했을 때 ‘오세훈’ 언급량 순위도 34위에서 7위에 가파르게 상승했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한 언급량은 이달 8일과 12일 두 차례 급등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이달 7일 502건이던 오 시장 언급량은 8일 2215건으로 늘었다. 이후 감소세를 보이며 11일 1081건을 기록했지만 다음 날 다시 1343건으로 치솟았다.
첫 번째 급등 지점인 8일은 국민의힘 광역단체장 후보 신청 마감일이었다. 이후 반등 포인트인 12일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광역단체장 후보 등록 기간을 하루 연장했음에도 오 시장이 공천 신청을 거부하겠다는 뜻을 밝힌 날이다.
오 시장의 등록 거부 선언 다음 날인 이달 13일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전격 사퇴했다. 당 지도부의 복귀 설득에도 여전히 이 위원장의 의지는 확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위원장은 사퇴 당시 “생각했던 방향을 더 추진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가뜩이나 현역 단체장에 대한 우대 없는 공천을 외쳐온 이 위원장이 오 시장이 두 차례 공천 신청을 하지 않으면서 시스템을 무너뜨리자 이에 대한 반발로 사퇴를 결정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위원장이 물러난 이후에도 오 시장도 당장의 공천 신청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하면서 당분간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구도 윤희숙 전 혁신위원장, 이상규 서울시당 성북구을 당협위원장당협위원장, 이승현 인팩코리아 대표이사 등 3명의 예비후보 간 경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힘 지선 이슈 삼킨 ‘오세훈’...이대로면 선거전도 난망
국민의힘 공천과 관련한 결정 사항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한 3월부터는 ‘국민의힘’, ‘공천’ 키워드의 언급량 추이 그래프가 거의 동일한 모습으로 등락을 거듭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의힘 광역자치단체 공천이 시작된 이달 5일부터는 ‘오세훈’ 키워드에 대한 언급량 추이도 ‘국민의힘’, ‘공천’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이는 풍부한 후보군으로 이슈 또한 다변화하고 있는 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 공천의 주요 이슈가 오 시장과 관련한 변수로 모두 수렴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경우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서 민주당과의 정책·공약 경쟁 자체가 형성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 대구·경북(TK)에서조차 민주당에 지지율이 뒤집히는 등 궁지에 몰린 국민의힘이 선거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서는 후보군 정리와 함께 정책 경쟁 구도를 조기에 형성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이달 9~11일 3일간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TK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이 29%의 지지율을 얻어 국민의힘에 4%포인트(P) 앞섰다.
직전 조사에서 해당 지역 지지율은 두 정당 모두 28%로 동률이었다. 다만 상황이 역전되면서 2주 만에 전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에 앞서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NBS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다. 응답률은 17.3%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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