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트럼프 한국 등 5개국에 “호르무즈에 함선 파견해 달라”...영국 “동맹과 논의중”(종합)
“본래 팀 차원의 노력 필요했던 일”
한·중·일·英·佛에 군함 파견 요구
입력2026-03-15 05:05
수정2026-03-15 14:14
한국을 비롯한 5개국에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을 요구한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인위적인 제약으로 영향을 받는 중국, 프랑스, 일본, 한국, 영국 및 기타 국가들이 해당 지역에 함선을 파견해 달라”고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연이어 올린 두 건의 글에서 이 같이 밝히고 “해협을 통해 석유를 공급받는 각국은 그 해협을 관리해야 하며 미국은 이를 위해 아주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이 모든 일이 신속하고 원활하며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게 해당 국가들과 협력할 것”이라며 “본래부터 팀 차원의 노력이 필요했던 일이며 이제 그렇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는 세계를 하나로 묶어 조화, 안보, 영원한 평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는 한중일 등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석유, 액화천연가스(LNG)를 공급받는 각국이 군함을 파견해 에너지 운반선을 호송하라는 요구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 해군이 호르무즈해협에서 에너지 운반선을 호송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지만 업계에서는 미 군함의 수가 제한적이어서 호송을 한다고 해도 해협을 지날 수 있는 운반선은 평상시의 10%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동맹국과 중국에 요구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기간 이스라엘이 아닌 제3국에 대(對)이란 군사작전 동참을 명시적으로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사이에 미국은 (이란의) 해안을 폭격할 것이며, 이란 선박과 함정들을 바다에서 계속 격침할 것”이라며 “어떤 방식이든 우리는 곧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되고, 안전하며, 자유롭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풀기 위해 미군이 대이란 공습을 벌이는 동안, 한국 등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석유 수입에 차질을 빚는 주요 국가들이 군함을 보내 상선 호위 등의 임무를 수행해달라는 요구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 해군의 호르무즈 해협 상선 호위 작전이 “아주 곧”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런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한국 등 다른 나라들의 군함 파견 및 해협 관리 역할을 요구하면서 미국은 “도울 것”이라고 밝힌 것은 미군의 인명피해 우려가 큰 호르무즈 호위 작전을 주로 다른 나라들에 맡겨 조기에 시작할 수 있도록 하려는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미국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유를 쓰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 비중은 한·중·일 등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석유를 받는 세계의 국가들’을 언급한 것은 한국을 비롯해 중동으로부터의 원유 도입량이 많은 나라들이 호르무즈 해협 상선 통행 관리의 주된 역할을 맡고, 미국은 그것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명한 5개국 중 중국을 제외한 4개국은 미국의 동맹국이다.
미국 정부 차원에서 보다 공식적인 요구를 해올 경우 한국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과 연결된 에너지 안보상의 필요, 한미동맹 및 양국 관계 측면과, 중동 분쟁에 군사적으로 개입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 등을 두루 고려해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9일 지중해 섬나라 키프로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호르무즈 해협 상황과 관련해 방어적인 호위 임무를 수립하는 과정이며, 이는 유럽과 비(非)유럽 국가가 함께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당국자들은 안보 상황이 안정되면 호르무즈 해협 안정을 확보하기 위한 연합 구성 노력을 자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영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로이터에 “우리는 현재 이 지역의 선박 운항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다양한 선택지들을 우리의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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