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금융불안 선제 차단”…정부, 채안펀드 20조 증액 검토
중동전쟁 후 국고채 3년물 0.3%P↑
2금융권 캐피털채 금리도 4% 넘어
채안펀드 한도 최대 2배 늘려 대비
입력2026-03-15 15:54
수정2026-03-16 05:53
지면 9면
중동 전쟁의 여파로 금융시장 불안감이 고조되자 금융 당국이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최악의 상황이 펼쳐질 가능성에 대비해 자금시장 불안이 금융권 전반으로 번지는 것을 선제 차단하려는 취지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달 13일 금융정책국장 주재로 관계기관과 회의를 열고 자금시장 동향과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는 시장 상황이 악화할 경우 채안펀드 운용 한도를 현행 20조 원보다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채안펀드는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회사들이 공동 출자해 회사채와 여전채 등을 매입하는 시장 안정 장치다. 채권시장 경색 시 기업 자금 조달을 돕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금융시장에서는 ‘소방수’로 불린다.
업계에서는 당국이 10조~20조 원 안팎을 증액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금융위는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비상계엄 사태 등 시장 혼란기에도 채안펀드 규모를 기존 20조 원에서 30조 원 수준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실제로 중동 사태 이후 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 금리 상승과 함께 신용물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사태 발생 전날인 지난달 27일 3.041%였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달 13일 3.338%까지 상승했다. 2금융권인 캐피털채의 금리도 4%를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국고채 금리가 3.7% 안팎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달 1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동 긴장이 장기화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될 경우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7%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산업은행·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의 10조 원 규모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 역시 확충될 경우 현재 100조 원 규모의 시장 안정 프로그램도 크게 늘어날 수 있다. 금융 당국의 관계자는 “채안펀드가 투입될 정도의 상황은 아니지만 향후 시장 불안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미리 준비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2026년 3월 16일 (월) 금융면 언박싱 [ON AIR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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