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화, KAI 지분 7년 만에 다시 샀다
한화시스템, 보통주 56만주 매수
에어로 등 통해 추가취득 가능성
입력2026-03-15 17:30
수정2026-03-15 18:56
지면 1면
국내 최대 우주항공·방위 사업체를 거느린 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주식을 대거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물론 항공·방산 업계의 관심이 큰 ‘한국판 스페이스X’ 구상에 한화가 본격적으로 힘을 싣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화의 방산 전문 기업인 한화시스템은 13일 제출한 사업보고서를 통해 KAI 보통주 56만 6635주를 599억 원에 매수했다고 공표했다. 이는 KAI 전체 주식의 0.58%에 해당하는 규모로 13일 종가 기준 1035억 원에 상당한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11월 지분을 취득했지만 5% 미만은 대량 보유 공시 의무 대상이 아니어서 이번 사업보고서 제출을 통해 처음 공개됐다.
한화 계열사가 KAI 지분을 보유하는 것은 2018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AI 지분 5.99%를 전량 매각한 후 7년여 만이다. 한화와 KAI는 한국형 전투기(KF-21) 사업 등에서 파트너로 긴밀히 협력하는 한편 초소형위성 체계 개발을 놓고는 경쟁하는 관계이기도 하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주식 취득에 대해 ‘일반 투자’라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한화가 지분 투자를 통해 KAI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한층 공고히 하려는 것으로 분석한다. 이에 따라 한화시스템 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AI 지분을 추가 확보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한다.
업계는 한화와 KAI 간 협력이 고도화하면 우주항공·방산 수출 경쟁력이 강화되고 육해공은 물론 우주 차원의 미래 전장 환경 대응 체제를 구축하는 ‘한국판 스페이스X’ 구상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업계 관계자는 “KAI 민영화 시 한화가 최적의 시너지를 발휘할 파트너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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