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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에 웃는 구미…철강한파 포항은 울상

반도체 훈풍 타고 구미 지방세 급증

철강·2차전지 동반 침체에 포항 긴축

법인지방소득세 증감, 산업도시 재정 갈라

포항 “전기료 지원 등 K-스틸법 후속 시급”

입력2026-03-15 18:02

지면 21면
구미시 관계자들이 4일 S26 시리즈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을 방문해 현장 간담회를 개최한 뒤 회사 관계자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구미시
구미시 관계자들이 4일 S26 시리즈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을 방문해 현장 간담회를 개최한 뒤 회사 관계자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구미시

주력 산업의 업황 변화에 따라 국내 산업도시의 법인지방소득세 규모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경북에서는 반도체 경기 회복으로 세수가 급증한 구미는 각종 인프라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철강 경기 침체에 직격탄을 맞은 포항은 긴축 재정에 시달리며 대조를 보이고 있다.

15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구미시의 올해 지방세 징수액은 약 50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전년 대비 8.6%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반도체 소재·부품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한 영향이 크다는 게 구미시의 평가다. 시는 지난해에도 4605억 원을 걷으며 2024년(3923억 원) 대비 17.4% 증가하는 등 세수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법인지방소득세를 포함한 지방소득세 수입은 2282억 원으로 전체 세수의 절반(49.6%)에 육박했다. 이어 자동차세와 재산세가 각각 14%를 차지했다. 2023년 반도체 업계의 극심한 불황으로 급감했던 지방소득세는 2024년 하반기 이후 업황 반등과 함께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SK실트론, LG이노텍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구미 생산공장을 중심으로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면서 법인지방소득세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구미시 관계자는 “시설·운전자금 지원, 전담 프로젝트 매니저(PM) 운영, 창업 생태계 조성 등 선제적 기업지원 정책이 실적 개선과 세수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수 확대는 지역의 정주 여건 개선과 생활 인프라 확충, 보건·복지·의료 정책 추진의 기반이 된다. 구미시는 올해 증가분을 도로·교통 등 기반시설 확충, 취약계층 지원, 청년 일자리 창출, 미래산업 육성 등에 중점 투입할 계획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산업 현장의 회복이 세수 증가로 이어지며 도시의 체력이 살아나고 있다”며 “확보된 재원을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 인프라와 미래 성장동력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지역 대표 산업인 철강과 2차전지 침체가 겹친 포항은 정반대의 상황이다. 포항의 법인지방소득세는 2022년 1490억 원을 정점으로 2023년 767억 원, 2024년 579억 원, 2025년 571억 원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지방소득세 전체 규모도 1555억 원으로, 2022년(2415억 원)의 65% 수준에 그쳤다.

철강산업이 미국의 관세, 중국의 저가 공세, 건설 경기 침체 등 복합 악재를 맞으면서 세수 감소는 물론 인구 유출로까지 이어지는 추세다. 일부 중소 철강업체는 도산 위기에 내몰려 생산라인 구조조정과 인력 감축에 나선 상태다.

포항시 관계자는 “지역 중소 철강업체가 도산 위기에 내몰릴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전기료 부담 완화, 탄소중립 투자 지원, 철강 인프라 확충 관련 국비 확보 등 실질적 지원 방안을 담은 K-스틸법 후속 조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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