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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시장 커져도 수도권 쏠림 여전

지난해 공연티켓 매출 83% 차지

지역 격차 줄일 실질적 대책 시급

입력2026-03-15 18:11

수정2026-03-19 09:30

지면 25면
국내 발굴된 신라 금관 6점을 한자리에 모은 특별전이 지난해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진행 중이다. 서울경제DB
국내 발굴된 신라 금관 6점을 한자리에 모은 특별전이 지난해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진행 중이다. 서울경제DB

국내 문화시장이 매년 커지고 있지만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정부가 ‘지역 균형발전’ ‘지방시대’ 등 슬로건을 내걸고 있지만 실제로는 지방 문화시장의 비중이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축소 추세는 공연이나 전시, 문화유산 등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어 범정부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15일 문화체육관광부 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5년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공연시장 티켓 판매액은 1조 7326억 원으로 이 중에서 서울·인천·경기의 수도권에서 티켓 판매액은 82.7%를 기록했다. 즉 비수도권에서는 17.3%에 머문 것이다.

비수도권 비중은 2023년 22.6%에서 2024년 20.9%였다가 지난해에는 아예 20% 미만으로 내려갔다. 지난해 공연시장 티켓판매액은 전체적으로 전년대비 18.8% 증가했는데 이중 수도권은 무려 24.6% 늘어난 반면, 비수도권은 오히려 1.3% 줄어들었다.

분야별로 보면 대중음악의 티켓 판매액 중 수도권 비중이 83.6%로, 비수도권은 16.4%에 불과했다. 대중음악은 전체 공연시장의 56.7%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이외에 분야별 수도권 비중은 연극 87.1%, 뮤지컬 82.9%, 무용 81.5%, 서양 클래식 75.5%, 국악 74.2% 등이었다.

문체부 관계자는 “그간 서울에 과도하게 집중됐던 공연들이 경기와 인천 지역으로 확산하는 경향이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수도권이 공연의 공급과 수요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지역 공연예술계가 자생력을 높일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을 통해 전국 어디서나 국민들이 다양하고 우수한 공연작품들을 만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최근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흥행으로 관람객이 늘어난 박물관도 상황은 비슷하다. 서울에 있어 케데헌이 직접 효과를 본 국립중앙박물관의 지난해 관람객은 650만 명으로 전년 대비 무려 71.5%나 늘었다. 하지만 13개 지방 국립박물관은 15.2% 증가한 총 820만 명에 그쳤다.

지난해 그나마 지방 국립박물관 중에 ‘6개 금관’ 특별전을 내놓은 국립경주박물관이 45.6%, 백제금동대향로 전용관을 만든 국립부여박물관이 37.7% 각각 늘어나는 등 수혜는 일부에 그쳤고, 오히려 관람객이 감소한 국립박물관 춘천·광주·전주·대구·김해·제주 등 절반이나 됐다 .

미술 시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25년 미술시장 조사’ 보고서(2024년 기준)에 따르면 2024년 국공립 미술관의 비수도권 관람객 비중은 39.8%에 불과하고 수도권에 60.2%가 몰렸다. 미술 인프라의 수도권 집중도 눈에 띄는데 전체 화랑의 71.4%와 경매회사 12곳 중 10곳이 각각 서울 시내에 있고 아트페어의 63.9%는 수도권(강원도 포함)에서 진행됐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의 대책은 여전히 미흡하다. 문체부는 최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지역문화 격차 해소’라는 항목 아래 ‘우리 동네에도 이게 오네’ 프로젝트, 청년 문화예술패스 차등 지원(수도권 15만 원, 비수도권 20만 원), 지역특화 독서프로그램 등의 단편적인 대안만 내놓은 상황이다.

반면 2030년께 착공할 5만 석 이상 대형 공연장(아레나)의 건설 예정지를 수도권에서 추진하고 또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인근에 박물관 제2관 건설 구상이 나오고 있어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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