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국제유가 10% 오르면 제조업 비용 0.71% 상승”
◆산업연, 중동發 충격 분석
석유제품 생산비 6.3% 뛰어
스태그플레이션 현실화 경고
입력2026-03-16 14:00
수정2026-03-16 17:46
지면 10면
국제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국내 제조업 생산 비용은 평균 0.71%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미국·이란 전쟁의 리스크 확산과 한국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전쟁 전 배럴당 약 72달러에서 전후 약 103달러 수준까지 40% 이상 급등했다. 특히 한국은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이 70% 이상에 달해 분쟁 확대 시 에너지 공급망 불안과 원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구체적으로 산업연은 국제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국내 제조업의 총생산 비용이 평균 0.71% 높아질 것이라고 봤다. 특히 석유제품 산업의 생산 비용 증가율은 6.3%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외의 증가율은 화학제품(1.59%), 고무 및 플라스틱 제품(0.46%), 기타 운송장비(0.2%), 기타 제조 제품(0.19%), 음식료품(0.15%) 등의 순으로 높았다.
홍성욱 산업연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가격 상승 충격은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와 국내 기업의 제조 원가 상승을 초래하고 이는 물가 상승으로 전가돼 내수를 위축시킬 것”이라며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감소도 유발해 국내 경제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진들은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정책 대응력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는 수출·수입선을 다변화하고 중동 외 지역의 대체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나프타 확보를 위한 정부·공기업·민간 공동 조달 체계를 마련하는 등 에너지 공급망 불안정성과 관련한 대응 방안을 시급히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생산 비용 상승 압력이 가중되면서 전 세계 인플레이션이 심화되고 실물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등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아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물가 불안 해소, 경기 안정화, 저소득층 보호 등 종합적으로 고려한 거시경제 정책 운용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또 “전쟁에 따른 직간접적 영향은 업종별·기업별로 상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포괄적인 대응책 마련과 함께 업종별·기업별 상황에 따른 피해 경로별 맞춤형 지원 체계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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