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개편한 4대 금융…이사회 독립성은 ‘단독’ 현실 경영은 ‘복수’
금융 사내이사 체제로 의견 분분
KB·신한·하나 복수인데 우리 단독
이사회 독립성 등 장단점 뚜렷해
입력2026-03-17 06:00
금융지주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사회에 참여하는 사내이사 수를 놓고 해석이 갈리고 있다. 이사회 독립성 확보엔 회장 단독 사내이사 체제가 적합하지만, 현장 경영 목소리를 듣기엔 복수 사내이사 체제가 유리하다는 것이다. 다만 지배구조엔 정답이 없는 만큼 각 금융사마다 각자 경영 환경에 맞는 이사회를 구성해 운영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는 이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신규 선임 등 이사회 개편 방안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업계에서는 회장을 제외한 사내이사가 이사회에 참여하는지를 두고 단독 사내이사 체제와 복수 사내이사 체제로 구분하고 있다.
먼저 KB금융지주는 양종희 회장과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신한금융지주는 진옥동 회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함께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함영주 회장과 이승열·강성묵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함께 활동한다. 반면 우리금융지주는 임종룡 회장이 단독으로 이사회에 참여한다. 2023년 임 회장이 취임하고 이원덕 당시 행장이 사임한 이후 단독 사내이사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이사회에 참여하는 사내이사가 한 명일 경우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 운영이 가능한 만큼 독립성이 강화되는 효과가 있다. 지배구조를 평가할 때 중요하게 살피는 이사회와 경영진 분리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자회사 등과의 이해 충돌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크지 않다. 다만 기업 운영 과정에서 필요한 현장 경영 정보가 충분하지 않아 현실적인 의사 결정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단점도 제기된다.
반면 복수 사내이사 체제는 계열사 CEO나 경영진이 이사회에 참여하기 때문에 경영 정보를 즉각적으로 공유할 수 있다.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만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다만 사내이사가 많아질수록 이사회가 경영진 중심으로 운영될 수 있다는 문제점도 있다. 특히 회장을 견제할 수 있는 이사회 역할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지배구조도 결국엔 사람이 하는 일인 만큼 어떻게 운영하는지가 중요하지 한 가지 정답이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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