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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올證 재판의 반전...“증인들 프레스토 측 만난 적 없다”

[다올證 허위공시 재판 중반전]

프레스토 다올 인수 의사여부 쟁점

증인, 김 전 대표 만나지 않고 추측

다올금융에 “인수의사 있어” 전달

6차 공판서 “사실과 다르다” 번복해

입력2026-03-17 16:19

다올투자증권 여의도 사옥. 연합뉴스
다올투자증권 여의도 사옥. 연합뉴스

다올투자증권 경영권 취득 목적을 숨기고 지분을 인수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김기수 전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의 재판에서 같은 장면이 반복되고 있다. 김 전 대표 일가가 회사를 인수하려고 한다고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에게 말을 전한 증인들이 법정에 나와 피고인을 만난 적 없다거나 자신이 말을 지어냈다고 번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12일 서울남부지법 대법정에서 진행된 김 전 대표와 아들 김용진 프레스토랩스 대표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에 대한 6차 공판기일에 홍콩계 투자그룹 SC로이의 장모 전무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장 전무는 이 회장을 만나 김 전 대표 일가가 다올투자증권을 인수하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전달한 인물이다.

당시 대화 녹취록에 따르면 장 전무는 김 전 대표 측이 3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다올투자증권을 인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SC로이를 업무집행사원(GP)으로 펀드를 만들어 홍콩 현지법인을 통해 회사를 인수하고 금융 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우회하는 방안 등도 함께 언급됐다. 검찰은 발언이 구체적인 만큼 김 전 대표 측과 사전 논의가 있었다고 봤다. 장 전무도 이 회장에게 김 전 대표의 아들 김 대표와 직접 만나 논의한 것처럼 이야기했다.

그러나 증인으로 출석한 장 전무는 단 한 차례도 김 대표를 만난 적이 없고 관련 내용을 논의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녹취록에 등장하는 인수 금액과 자금 조달 구조는 이 회장 지분 규모를 역산해 과장하고 추측해 말했다는 것이다.

만나지도 않은 김 전 대표 측의 인수 의사를 전달한 이유는 이 회장과의 친밀감을 쌓기 위해서라고 했다. 장 전무는 “이 회장의 관심을 끌고 친밀감을 쌓기 위해 과장해서 만난 것처럼 이야기했느냐”라는 변호인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재판부는 증인이 변호인 질문에 수긍하는 태도를 보이자 “검사가 하는 말은 다 거짓이고 변호인이 묻는 건 모두 진실이냐”라고 묻기도 했다. 이에 증인은 사전에 피고인 측과 연락을 하거나 답변을 조율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장 전무뿐 아니라 이전 공판에 출석했던 증인들도 같은 취지로 발언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진행된 4차 공판에 나온 증인 김 모 씨도 2023년 5월 이 회장을 만나 김 전 대표의 지분 매입에 대해 ‘1대 주주’와 ‘M&A(인수합병)’ 등을 언급했으나 개인적인 궁금증과 추측으로 이야기한 것이라고 증언했다. 올해 1월 5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의 정모 부대표도 “김 대표가 다올투자증권 경영권 참여 의사를 밝힌 기억이 없다”고 발언했다.

‘슈퍼개미’로 유명한 김 전 대표는 2023년 4월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 당시 다올투자증권 지분 14.34%를 매입해 2대 주주가 됐다. 다올투자증권 지분 보유 목적을 일반 투자로 공시했다가 5개월 후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하면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상장사 주식 5% 이상을 확보할 경우 보유 목적을 정확하게 공시해야 한다. 김 전 대표 측은 지분 인수 당시 회사 인수 의사가 없었고 시세 차익 목적의 투자였다는 입장이다.

재판부는 향후 프레스토투자자문 내부 직원과 김 대표를 직접 만났다는 SC로이 대표 이 모 씨 등을 증인으로 불러 추가 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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