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뱅 테송 “여행은 꿈에 도달하는 가장 빠른 수단”
입력2026-03-18 16:52
지면 29면
“여행은 현실을 통해 꿈에 도달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수단입니다. 글쓰기는 여행의 메아리로 여행과 글쓰기는 불가분의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프랑스 작가이자 여행가인 실뱅 테송(54)은 18일 서울 서대문구 주한 프랑스대사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여행과 글쓰기의 관계를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제4회 공쿠르 문학상-한국’ 행사의 홍보 작가로 선정돼 한국을 찾았다. 국내에서 프랑스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공쿠르 문학상 최종 후보작 4편을 프랑스어 원서로 5개월간 읽고 토론을 거쳐 수상작을 결정하는 프로그램이다.
테송은 2009년 소설 ‘노숙 인생’으로 콩쿠르상을, 2011년 에세이 ‘시베리아의 숲에서’로 메디치상을 받았다. 2019년에는 소설 ‘눈표범’으로 르노도상을 받아 프랑스 4대 문학상 중 3개를 섭렵하게 됐다.
그의 작품의 주요 주제는 자연에 대한 순응과 인간의 실존적 자유다. 테송은 “자연에 대한 온전한 순응보다는 인간이 자신의 자연적인 본성을 유지하면서 그 한계를 넘어서려는 시도에 관심이 많다”며 “문명과 자연 사이에서 균형을 추구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여행을 계속하는 이유는 내가 왜 길을 떠날 수밖에 없었는지를 찾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테송은 2014년 지붕에서 떨어져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난 경험도 소개했다. 그는 “이 사고가 삶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해주는 계기가 됐다”며 “사고 이후 불행이 쫓아오지 않게 더 적극적으로 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AI가 인간의 결핍을 채워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결핍을 만들어내며 인간이 AI에 끌려가는 시대가 됐다”면서 “기술 문명에 순응하기보다는 여행을 통해 현실에 더 단단히 발을 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테송이 지난해 프랑스에서 출간해 15만 부가 판매된 최신작 ‘바다의 기둥들’은 올해 국내 번역 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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