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 AI수요 업고 네트워킹 매출 ‘껑충’
문준호 삼성증권 연구원
입력2026-03-19 17:40
지면 21면급변하는 매크로 환경에서 투자자 우려가 확대되는 가운데, 브로드컴이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인공지능(AI) 수요의 견조함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특히 그간 주가를 짓눌렀던 AI 투자의 피크아웃 가능성, 자체 수익성 둔화 우려 등을 모두 불식시켜 줬다는 데 의의가 있다.
우선 AI 매출액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밝히며 AI 수요가 둔화되기 보다는 오히려 성장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텐서처리장치(TPU)와 같은 맞춤형 반도체(ASIC) 실적이 성장했고, AI 네트워킹 매출액도 전분기 대비 49% 급증하며 AI 수혜가 네트워킹 시장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네트워킹 시장에서도 전통적 1인자였던 브로드컴에 대한 기대감을 재차 키우는 계기로도 볼 수 있다.
성장은 다음 분기에도 가속화될 예정이다. 브로드컴이 제시한 다음 분기 매출 가이던스 220억 달러(약 33조 원)는 블룸버그 컨센서스를 7% 상회하는 수치다. 세부적으로 AI 매출 목표치를 107억 달러(약 16조 원)로 제시해, AI에 대한 일부 투자자들의 우려가 과도함을 입증했다.
중장기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브로드컴은 그간 베일에 싸여있던 여섯 번째 커스텀 AI 반도체의 고객사가 오픈AI임을 공식화했다. 이로써 글로벌 빅테크는 물론 대형 생성 AI 개발 업체들까지 고객사로 확보하며 독보적인 시장 지배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또 내년 AI 반도체 매출액이 1000억 달러(약 150조 원)를 넘어설 것이라는 구체적인 전망과 함께 2028년까지의 공급 여력을 이미 확보했다는 코멘트는 그만큼 중장기 매출액이 얼마나 가시적인 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수익성도 견조하게 유지될 전망이다. 동사는 작년 앤쓰로픽과 서버 랙 전체에 대한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서버 랙에는 외부에서 조달해야 하는 부품이 있기에 이로 인한 수익성 둔화 리스크가 부각된 바 있다. 그러나 브로드컴은 이번 발표를 통해 전체 수익성이 견조하게 유지될 것임을 명확히 하며 이를 불식시켰다.
브로드컴의 주가수익률은 그간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지난 3개월 시장을 하회했다. 그 결과 현재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은 27배 수준까지 내려와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게 완화됐다. 섹터 내 프리미엄이 축소된 지금이 오히려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브로드컴이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사실상 유일한 대안이 되는 ASIC 시장의 대장주이자, AI 네트워킹 체인의 핵심 공급자라는 사실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때로는 위기를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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