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큰 장세일수록 반도체 등 우량주 투자해야”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인터뷰
불확실성 클수록 실적 차별화 뚜렷
AI 과열 우려에도 성장흐름 지속
국내 증권사 첫 AI엔지니어 도입
입력2026-03-20 17:37
수정2026-03-20 23:48
지면 16면
국내 증시의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수록 저평가주보다는 반도체주 등 우량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코스피지수가 극심한 롤러코스터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탄탄한 실적이 뒷받침된 인공지능(AI) 반도체주 위주로 골라 담아 불확실성을 낮출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투자 방법으로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분산투자를 추천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일 서울 중구 미래에셋증권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리스크가 높아진 국면일수록 이익 성장 가시성이 높은 기업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투자 전략을 제시했다.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실적’ 차별화가 더 뚜렷해지기 때문에 이익 모멘텀(동력)이 견고한 반도체 등의 업종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AI 개발이나 고도화에 이미 상당 부분 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에 관련 산업에 대한 과열 우려가 있더라도 성장 흐름은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게 박 센터장의 진단이다. 이 같은 관점에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하는 국내 증시도 장기적으로 ‘우상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박 센터장은 “이제는 AI가 없는 시대로 되돌리기는 어렵기 때문에 메모리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코스피 영업이익의 60%가 반도체에서 나오며 나머지도 전력 기기 등 AI 관련 업종이라는 점에서 우상향 흐름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기간(4~5주)에 전쟁이 마무리되면 당장 유가 상승으로 인한 코스피지수 훼손 폭이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이보다 고유가가 지속되면 리스크는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지금처럼 주가가 출렁일 때는 핵심 업종의 기업들에 분산투자할 수 있는 ETF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올해도 중국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그간 미래에셋증권은 미국과 중국·인도를 유망 투자처로 주목해왔다. 특히 미국 빅테크와 비슷한 기술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저평가된 중국 빅테크들이 연내 중국 증시와 홍콩 증시에서 대거 상장에 나설 것이라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 센터장은 “최근 중국 출장을 가보니 중국은 AI 기술 개발은 물론 관련 인력 육성에도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올해 1월 홍콩 증시에 상장한 중국 AI 스타트업 ‘미니맥스’는 기술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지만 시가총액 규모는 미국 오픈AI의 약 7분의 1 수준일 정도로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첫 여성 리서치센터장이자 최연소인 박 센터장은 AI를 통한 ‘리서치센터 업무 효율화·고도화’ 작업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센터장은 “실무 업무에 AI를 활용하는 대신 업종별로 연구원만의 인사이트가 담긴 리포트를 발간할 것”이라며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 중 처음으로 AI 엔지니어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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