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주목하는 BTS 공연, K컬처 대도약 발판 돼야
입력2026-03-21 00:05
지면 25면
군 복무를 마치고 3년 9개월 만에 7명의 완전체가 된 방탄소년단(BTS)이 20일 새 앨범 ‘아리랑(ARIRANG)’ 발표에 이어 21일 광화문광장에서 컴백 공연을 펼친다. BTS는 경복궁 근정문에서 시작해 광화문으로 이어지는 일명 ‘왕의 길’을 지나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메인 무대에 올라 ‘K팝 제왕’의 귀환을 전 세계에 알린다. 아리랑에 담긴 신곡들과 자신들의 히트곡을 들려주는 1시간가량의 컴백 무대는 넷플릭스를 통해 190개 나라에 생중계된다. 전 세계 ‘아미(BTS 팬)’를 비롯해 26만 명이 광화문광장 일대에 한꺼번에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전에 한 치의 빈틈도 있어서는 안 된다.
이번 공연은 대한민국 전통문화는 물론 격동의 현대사가 녹아 있는 공간인 광화문에서 열리는 최초의 K팝 콘서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 4년 가까운 공백을 깨고 돌아온 BTS가 컴백 앨범과 복귀 무대로 아리랑과 광화문을 선택한 것은 자신들의 음악적 뿌리가 한국 문화에 있음을 전 세계에 분명히 선언한 셈이다. BTS는 새 앨범에 대해 “가사에 한국의 흥과 문화를 녹였다”면서 “결국 뿌리에서 다시 시작하는 일인데 그 뿌리가 견고하기에 지금 우리가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BTS 광화문 공연은 경제 파급력과 더불어 국가 이미지 제고 등 무형의 가치 창출에 대한 기대도 크다. 블룸버그는 이번 공연이 서울에 1억 7700만 달러(약 2700억 원) 규모의 경제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추산했고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K컬처 위상 제고 등을 포함하면 파급효과가 최대 1조 2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봤다.
K팝이 세계인의 사랑을 받으며 글로벌 대중문화의 중심 축으로 부상하기까지는 아티스트·창작자는 물론 K엔터테인먼트 기업의 부단한 노력이 바탕이 됐다. 그러나 K팝은 만성적인 공연장 부족, 특정 콘텐츠에만 쏠리는 지원 등 문제점이 여전하다. 정부는 ‘문화·예술 분야에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각종 규제 등에 부담을 느끼는 K엔터 기업 경영자들이 적지 않다. 이번 BTS 공연은 글로벌 슈퍼스타로 성장한 K팝 그룹의 컴백 이벤트를 넘어 K컬처의 저력을 다시 한번 전 세계에 각인시킬 수 있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다. K컬처가 대도약의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도록 정부·기업·시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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