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일색’ 로아앤코 그룹, 차백신 M&A 주선
행방 묘연·자본잠식 등 투자자 정체 의구심
단기간 주가 급등락…FI 차익 발판 형성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루시드홀딩스 등록 주소지.[사진=서울경제TV]
로아앤코 그룹을 실질 지배하는 온성준 회장 측이 차백신연구소(261780)(이하 차백신) M&A(인수합병) 딜의 판을 짠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소룩스(290690)와 함께 구주 인수에 나선다는 계획인데, 계열사 다수가 시장에서 퇴출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음에도 새로운 딜에 뛰어든 양상이다. 함께 자금 투입을 예고한 주체도 여러 한계기업들과 연관이 깊은 것으로 드러나 딜 전반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차백신 M&A, 온성준팀의 설계
27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차바이오텍(085660)은 차백신 구주 894만여주를 238억원에 매각하는 딜을 진행 중이다. 양수인은 소룩스, 아리바이오투자목적 13·15호, 테라배터리솔루션이다.
이 중 FI(재무적 투자자) 핵심 주체가 상장폐지, 거래정지 등으로 논란이 된 로아앤코 그룹 측이다. 아리바이오투자목적13호의 대표는 루시드홀딩스로, 지난 2022년 자본금 3000만원에 설립됐고 주요인물에 온성준 회장과 정재욱 씨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온 회장은 로아앤코 그룹을 실질 지배하는 인물이다. 정 씨는 로아앤코(현재 상장폐지), 스튜디오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현재 상장폐지·이하 스튜디오산타클로스) 등 계열사에서 활약한 온 회장의 최측근이다.
루시드홀딩스는 로아앤코 그룹 계열사 상장폐지 과정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루시드홀딩스가 스튜디오산타클로스로부터 열해당이라는 업체 지분을 사들이는 과정 전후로 문제가 발생한 것. 열해당 매각은 장기간 이뤄지지 않고 있고, 이달 스튜디오산타클로스는 상장폐지됐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루시드홀딩스는 로아앤코 대주주의 특수관계인으로, 과거 로아앤코 그룹을 지배했던 에스엘홀딩스컴퍼니와 동일한 주소지에 올라 있다.
정재욱 씨는 “차바이오텍이 차백신연구소를 매각한다고 해 소룩스를 차바이오텍에 소개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세부 계약조건 등은 소룩스가 차바이오텍과 직접 협상을 했고, 이 과정에서 일부 투자를 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드림하이홀딩스(왼쪽)와 유니홀딩스 등록 주소지. 영업활동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사진=서울경제TV]
유령법인 앞세운 머니게임
이번 M&A 과정에서 자금 투입을 예고한 주체들의 면면도 석연찮다. 우선 차백신 50억원 규모 유증 대상자에 이름을 올린 드림하이홀딩스는 행방이 묘연하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등록 주소지를 방문했지만, 공유오피스에 이름만 올려놨을 뿐 영업활동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
드림하이홀딩스는 자금 여력도 충분치 않다. 최근 결산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재작년 매출액은 전무하고, 순손실만 1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정체가 불분명한 투자자가 드림하이홀딩스를 비히클(이동 통로)로 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는 상황.
드림하이홀딩스 주요 주주도 실체가 불분명하다. 이 업체 주요 주주에는 이동규 씨와 유니홀딩스라는 업체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유니홀딩스 역시 경기도 수원시 공유오피스에 이름만 올려뒀다.
유니홀딩스의 과거 행보도 불안 요소다. 이 업체는 지난 2021년 에이티세미콘(현재 상장폐지)과 함께 플루토스(옛 리더스기술투자) M&A에 참여했다. 유니홀딩스는 당초 플루토스 구주 582만여주를 85억원 가량에 사들인다고 공언했지만, 결국 236만여주(약 34억원)만 인수하는데 그쳤다.
이런 가운데 자본잠식 업체가 소룩스에 수십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소룩스는 최근 50억원 규모 6회차 전환사채(CB)를 발행했는데, 납입 대상자인 비티씨엔은 최근 결산 기준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지난 1997년 설립된 이 업체는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연회장을 운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소룩스 50억원 규모 전환사채 납입 대상자 비티씨엔 등록 주소지. [사진=서울경제TV]
단기 주가 급등…FI 고수익 실현 발판
차백신 주가는 M&A 소식과 함께 변동성이 대폭 확대됐다. 3월 중순 3000원 초반대를 기록했지만, 이후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반짝 급등하며 한때 6700원대까지 치솟았다. 이후 급락세로 전환하며 4000원대까지 내려앉았다.
이 과정에서 FI가 차익실현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만들어졌다. 소룩스의 구주 단가는 약 3885원이지만, 아리바이오조합 등은 1700원에 불과하다. 최근 주가 기준 대규모 차익 실현도 가능한 상황으로 딜이 완료되면 대량의 물량이 시장에 쏟아질 수 있다.
한국거래소는 잇달아 경보음을 울리고 있다. 차백신연구소가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고 예고하는가 하면, 지난 24일과 25일에는 각각 투자주의종목과 투자경고종목에 지정했다. 이후에도 이와 같은 급등락이 반복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정재욱 씨는 “매도 시점은 계약 종료 후에 판단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룩스 관계자는 “소룩스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어서 매입 단가가 높은 것”이라며 “소룩스가 가장 큰 지분을 갖기도 하고, FI와 투자 이상으로 엮이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로아앤코 그룹을 실질 지배하는 온성준 회장 측이 차백신연구소(261780)(이하 차백신) M&A(인수합병) 딜의 판을 짠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소룩스(290690)와 함께 구주 인수에 나선다는 계획인데, 계열사 다수가 시장에서 퇴출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음에도 새로운 딜에 뛰어든 양상이다. 함께 자금 투입을 예고한 주체도 여러 한계기업들과 연관이 깊은 것으로 드러나 딜 전반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차백신 M&A, 온성준팀의 설계
27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차바이오텍(085660)은 차백신 구주 894만여주를 238억원에 매각하는 딜을 진행 중이다. 양수인은 소룩스, 아리바이오투자목적 13·15호, 테라배터리솔루션이다.
이 중 FI(재무적 투자자) 핵심 주체가 상장폐지, 거래정지 등으로 논란이 된 로아앤코 그룹 측이다. 아리바이오투자목적13호의 대표는 루시드홀딩스로, 지난 2022년 자본금 3000만원에 설립됐고 주요인물에 온성준 회장과 정재욱 씨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온 회장은 로아앤코 그룹을 실질 지배하는 인물이다. 정 씨는 로아앤코(현재 상장폐지), 스튜디오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현재 상장폐지·이하 스튜디오산타클로스) 등 계열사에서 활약한 온 회장의 최측근이다.
루시드홀딩스는 로아앤코 그룹 계열사 상장폐지 과정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루시드홀딩스가 스튜디오산타클로스로부터 열해당이라는 업체 지분을 사들이는 과정 전후로 문제가 발생한 것. 열해당 매각은 장기간 이뤄지지 않고 있고, 이달 스튜디오산타클로스는 상장폐지됐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루시드홀딩스는 로아앤코 대주주의 특수관계인으로, 과거 로아앤코 그룹을 지배했던 에스엘홀딩스컴퍼니와 동일한 주소지에 올라 있다.
정재욱 씨는 “차바이오텍이 차백신연구소를 매각한다고 해 소룩스를 차바이오텍에 소개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세부 계약조건 등은 소룩스가 차바이오텍과 직접 협상을 했고, 이 과정에서 일부 투자를 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드림하이홀딩스(왼쪽)와 유니홀딩스 등록 주소지. 영업활동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사진=서울경제TV]
유령법인 앞세운 머니게임
이번 M&A 과정에서 자금 투입을 예고한 주체들의 면면도 석연찮다. 우선 차백신 50억원 규모 유증 대상자에 이름을 올린 드림하이홀딩스는 행방이 묘연하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등록 주소지를 방문했지만, 공유오피스에 이름만 올려놨을 뿐 영업활동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
드림하이홀딩스는 자금 여력도 충분치 않다. 최근 결산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재작년 매출액은 전무하고, 순손실만 1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정체가 불분명한 투자자가 드림하이홀딩스를 비히클(이동 통로)로 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는 상황.
드림하이홀딩스 주요 주주도 실체가 불분명하다. 이 업체 주요 주주에는 이동규 씨와 유니홀딩스라는 업체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유니홀딩스 역시 경기도 수원시 공유오피스에 이름만 올려뒀다.
유니홀딩스의 과거 행보도 불안 요소다. 이 업체는 지난 2021년 에이티세미콘(현재 상장폐지)과 함께 플루토스(옛 리더스기술투자) M&A에 참여했다. 유니홀딩스는 당초 플루토스 구주 582만여주를 85억원 가량에 사들인다고 공언했지만, 결국 236만여주(약 34억원)만 인수하는데 그쳤다.
이런 가운데 자본잠식 업체가 소룩스에 수십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소룩스는 최근 50억원 규모 6회차 전환사채(CB)를 발행했는데, 납입 대상자인 비티씨엔은 최근 결산 기준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지난 1997년 설립된 이 업체는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연회장을 운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소룩스 50억원 규모 전환사채 납입 대상자 비티씨엔 등록 주소지. [사진=서울경제TV]
단기 주가 급등…FI 고수익 실현 발판
차백신 주가는 M&A 소식과 함께 변동성이 대폭 확대됐다. 3월 중순 3000원 초반대를 기록했지만, 이후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반짝 급등하며 한때 6700원대까지 치솟았다. 이후 급락세로 전환하며 4000원대까지 내려앉았다.
이 과정에서 FI가 차익실현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만들어졌다. 소룩스의 구주 단가는 약 3885원이지만, 아리바이오조합 등은 1700원에 불과하다. 최근 주가 기준 대규모 차익 실현도 가능한 상황으로 딜이 완료되면 대량의 물량이 시장에 쏟아질 수 있다.
한국거래소는 잇달아 경보음을 울리고 있다. 차백신연구소가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고 예고하는가 하면, 지난 24일과 25일에는 각각 투자주의종목과 투자경고종목에 지정했다. 이후에도 이와 같은 급등락이 반복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정재욱 씨는 “매도 시점은 계약 종료 후에 판단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룩스 관계자는 “소룩스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어서 매입 단가가 높은 것”이라며 “소룩스가 가장 큰 지분을 갖기도 하고, FI와 투자 이상으로 엮이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