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페이스 시대…우주항공진흥원 유치전 불붙었다
■2028년 설립 목표
민간 우주산업 컨트롤타워 역할
순천·고흥·사천·대전시까지 가세
지자체마다 정주 인프라 조성 등
경제 성장 게임체인저 될지 관심
입력2026-03-29 17:33
수정2026-03-29 23:42
지면 21면
민간 주도의 ‘뉴스페이스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우주항공산업의 심장부가 될 우주항공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 유치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전남에선 나로우주센터를 보유한 고흥군과 발사체 공장이 들어선 순천시, 경남에선 전주기 산업 기반을 갖춘 사천시가 유치전에 나섰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자리한 대전시까지 가세하면서 경쟁 구도는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29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진흥원은 2028년 설립을 목표로 제4차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에 반영되면서 입지 선정 작업이 본격화된 상태다. 진흥원은 국가 우주항공 분야의 법·제도 개선과 예산·정책 집행을 전담하는 핵심 기관으로, 그간 분산돼 있던 산업 지원 기능을 한곳에 모아 민간 우주기업 지원과 신규 기업 참여 확대, 산업 인프라 개발·관리를 맡게 된다.
앞서 진행된 누리호 4차 발사는 발사체 제작 전 과정을 민간 기업이 주관한 첫 사례로, 사실상 민간 주도 우주시대의 문을 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진흥원이 향후 민간 우주산업을 뒷받침할 컨트롤타워이자 우주항공 분야 연구개발·기술이전·해외 진출까지 연계 지원하는 기관으로서 ‘세계 5대 우주강국’ 도약을 뒷받침할 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각 지자체는 진흥원이 지역 산업 구조를 고도화하고 지역 경제를 한 단계 성장시킬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유치 경쟁에 뛰어드는 분위기다.
전남 순천시는 이달 4일 우주항공청을 찾아 진흥원 유치 의사를 공식 전달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단조립장을 중심으로 누리호·차세대 발사체, 위성 개발, 방위산업까지 아우르는 ‘우주산업 벨트’로 도약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특히 연향들 일원을 후보지로 제안해 약 7만㎡ 부지에 업무·주거·문화·숙박 기능을 갖춘 정주 인프라를 조성, 진흥원의 조기 안착을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우주항공산업진흥원은 국가 우주항공 정책과 산업 현장을 잇는 핵심 거점”이라며 “산업·정주·환경·관광이 균형을 이룬 순천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할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고흥군은 국내 유일 위성 발사장인 나로우주센터를 앞세워 ‘현장형 진흥원’ 유치를 주장한다. 실질적인 기업 지원과 기술 검증이 가능한 우주산업 거점을 구축해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고 소멸 위기 지역에 새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논리다. 현재 조성 중인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와의 시너지를 강조하며 군민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유치전에 힘을 싣고 있다.
경남 사천시는 시의회 건의안 채택, 범시민 서명운동, 국회 법안 발의 등으로 유치 열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우주항공청이 자리한 도시이자 항공기·우주체계 설계부터 제작·시험·정비(MRO)에 이르는 전주기 산업 기반을 갖춘 국내 대표 우주항공 집적지라는 점을 내세운다. 사천에는 전국 우주항공산업 매출의 52.4%, 종사자의 45.4%가 집중돼 있어 정책 실행과 산업화 연계 효과가 크다는 게 지역의 설명이다.
대전시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46개 연구기관, 280여 개 첨단기업이 모인 ‘과학수도’라는 점을 부각한다. 우주기술 전 분야 기업과 핵심 부품 제조업체가 고르게 분포해 있고, 관련 산업단지와 인재 양성 인프라를 바탕으로 연구·산업 생태계가 잘 갖춰져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건다.
유치전에 나선 지자체의 한 관계자는 “우주항공산업진흥원 입지 선정은 특정 지역 경제를 넘어 국가 우주산업 전체의 효율성을 좌우하는 결정”이라며 “기관 간 유기적 협업, 전문 인력 수급 안정성, 민간 기업이 활발히 참여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 조성 능력이 핵심 기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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