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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반도체에 던져진 구글 ‘터보퀀트’ 충격파

입력2026-03-28 00:03

수정2026-03-28 00:03

지면 23면
구글이 공개한 터보퀀트 기술이 반도체 시장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연구진들이 구글 로고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구글이 공개한 터보퀀트 기술이 반도체 시장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연구진들이 구글 로고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인공지능(AI) 구동에 필요한 메모리 사용량을 대폭 줄여 주는 구글의 ‘터보퀀트’ 기술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터보퀀트는 AI 메모리 사용량은 6분의 1로 줄이고 연산 속도는 최대 8배까지 높여 주는 ‘게임체인저’다. 구글이 알고리즘 얼개를 공개한 26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4.6%, 6.0% 급락했고 마이크론·샌디스크 등 해외 반도체 기업 주가도 3.0% 넘게 내렸다. 기술 상용화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성능 확인 과정도 거쳐야 하지만 현실화할 경우 반도체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는 전망이 부정적으로 반영됐다. 메모리 시장을 과점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서는 강력한 ‘메기’의 등장에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터보퀀트 기술이 당장의 우려와 달리 AI 반도체 수요를 고도화하는 긍정 효과가 더 클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래도 이날 ‘터보퀀트 충격’은 매일 혁신이 일어나는 반도체·AI 등 첨단산업에서는 잠시의 방심도 허용될 수 없다는 경고일 수 있다. 일본과 미국·한국에 밀려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존재감이 미약했던 중국이 전기차 혁신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평정한 것은 ‘퀀텀점프’의 대표적 사례다. 중국은 과거 한국이 시장을 주도했던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에 맞서 저가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로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꿰찼다. 중국 전기차와 배터리는 초격차 기술 하나가 산업 생태계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켰다.

구글의 터보퀀트 기술이 논문 수준이라고 평가절하했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낭패를 당할 수 있다. 이미 반도체 패권 다툼은 기업 간 싸움을 넘어 국가의 운명이 달린 전략 경쟁이 됐다. 한국 수출의 25%, 코스피 시가총액의 40%를 차지하는 반도체 산업에 작은 실금이라도 가면 경제 전체가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미국과 중국·대만 등 경쟁국 기업들이 또 다른 초격차 기술을 들고나와 한국을 압박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당정의 일관된 전략이다. 주52시간 예외 인정은 물론 인재 양성, 클러스터 조성, 전력망 확충 등 전방위 지원 시스템 가동을 더 이상 머뭇대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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