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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푸틴의 한 수...美 ‘앞마당’ 쿠바에 유조선 보냈다

◆이태규 특파원의 워싱턴 플레이북 <167>

제재 해제되자 전력난 겪는 쿠바에

75만 배럴 원유 실은 유조선 보내

이란 집중 美에 도발 “美, 우크라 손 안떼면

러도 중남미에서 손 안 뗀다” 신호

美는 일단 용인...쿠바 전력난 숨통

입력2026-03-30 08:09

수정2026-03-30 09:51

지면 10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간) 크렘린궁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웃으며 박수를 치고 있다. EPA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간) 크렘린궁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웃으며 박수를 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이란 전쟁으로 한 달간 원유 제재가 해제된 러시아가 극심한 에너지난을 겪고 있는 ‘미국의 앞마당’ 쿠바에 유조선을 보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아메리카 대륙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확고히 하는 ‘돈로 독트린’을 분명히 한 가운데 미국이 이란에 정신이 팔려 있는 동안 쿠바에 기름을 보내는 도발적인 행동을 한 것이다.

29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 해안경비대가 약 75만 배럴의 원유를 담은 러시아 선적 ‘아나톨리 콜로드킨’ 호의 쿠바 해안 연안 접근을 용인했다고 보도했다. 미 해안경비대는 러시아 유조선 이동 경로 인근에 2척의 경비함을 배치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 선박에 대한 저지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앞서 러시아 국영 해운업체 소브콤플로트 소유인 아나톨리 콜로드킨호는 지난 9일 러시아 프리모르스크 항에서 원유를 싣고 쿠바로 향했다. 해당 선박이 영국 해협을 통과하는 동안 러시아 군함이 호위를 했고 영국 해군도 이를 48시간 동안 추적하다 유조선이 해협을 벗어나자마자 회항을 했다.

이를 두고 러시아가 쿠바를 돕겠다는 진지한 의지를 표명했다기 보다 이란과의 전쟁에 신경이 쏠린 미국을 도발하려는 전략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신미국안보센터(CNNAS)의 안드레아-켄달=테일러는 폴리티코에 “러시아는 미국이 우크라이나 문제를 포함한 러시아의 앞마당에 관한 사안을 포기하지 않는 한 러시아도 중남미를 완전히 양보할 의사가 없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NYT는 “백악관이 왜 러시아 유조선의 쿠바 입항을 막지 않았는지는 불분명하다”며 “일단 플로리다 해안에서 미국과 러시아의 잠재적인 마찰은 피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 유조선은 29일 오후 현재 쿠바 해안으로부터 약 24km 떨어진 해역에 접근한 상태이며 오는 31일께 쿠바 수도 아바나 동부 마탄자스 석유터미널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쿠바의 석유 비축량 등이 바닥나기까지 몇 주간의 시간을 벌게해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쿠바는 미국의 봉쇄 강화로 석유와 가스의 공급이 끊긴 상태이며, 에너지 원자재를 수입한 것은 1월 9일 멕시코로부터 석유를 들여온 것이 마지막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쿠바가 다음 차례”라며 쿠바에 대한 군사 작전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쿠바는 “우리 군은 항상 준비돼 있다”며 항전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을 구독하시면 트럼프의 정책이 한국의 경제·안보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을 구독하시면 트럼프의 정책이 한국의 경제·안보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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