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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시대 기술독립 필수…유럽, 갈릴레오로 美GPS 종속 탈피”

■헤이스 EU집행위 정책관 인터뷰

갈릴레오 40억대 스마트폰서 작동

설계 초기부터 애플·퀄컴과 협업

지구관측, 우주개발에도 중요 기술

韓, 국제 표준 따라 독자 시스템 갖추고

정교한 기술 구현 위한 지상 인프라 구축을

입력2026-03-30 17:47

수정2026-04-03 08:18

지면 4면
도미니크 헤이스 EU 집행위원회 정책관이 1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EU 빌딩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브뤼셀=김기혁기자
도미니크 헤이스 EU 집행위원회 정책관이 1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EU 빌딩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브뤼셀=김기혁기자

“위성항법 시스템은 단순한 위치 정보 제공을 넘어 국가의 명운을 결정짓는 소버린 인프라입니다. 다른 국가의 기술에만 의존하다가 그 기술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순간 국가 시스템 전체가 마비되는 리스크를 감수해야 합니다.”

이달 10일(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 소재 유럽연합(EU) 빌딩에서 만난 도미닉 헤이스 EU 집행위원회 정책관은 독자 위성항법 시스템의 중요성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주파수 관리 및 국제 관계 정책을 담당하는 그는 EU가 갈릴레오를 지속 고도화하는 이유로 무엇보다 리스크 대비를 꼽은 것이다.

갈릴레오는 미국 GPS의 대항마로 시작해 현재 전 세계 40억 대 이상의 스마트폰에 탑재된 유럽 독자 위성항법 시스템이다. 아프리카 오지에서도 사용이 가능할 만큼 광범위한 범용성을 자랑한다. EU는 이를 기반으로 ㎝ 단위의 정확도를 제공하는 고정밀서비스(HAS)나 메시지 위·변조를 방지하는 인증 서비스 OSNMA 등을 무료 개방해 갈릴레오 활용도를 더욱 높였다. 내년부터는 스마트폰에 실시간 재난 상황을 안내하는 서비스도 실시할 예정이다. 헤이스 정책관은 “갈릴레오는 내비게이션과 같은 편리 기능을 넘어 국방·전력·통신 시설에서 정시에 맞출 수 있도록 하는 등 유럽 경제에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고 자평했다.

헤이스 정책관은 갈릴레오가 유럽의 필수 시스템으로 안착한 비결에 대해 “설계 초기 단계부터 퀄컴·애플 같은 글로벌 기업들과 긴밀하게 협력한 게 성공 요인”이라며 “갈릴레오만의 폭넓은 생태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파트너사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인 우주 패권 경쟁이 거세지는 가운데 미래 인프라로서의 가치도 부각되고 있다. 헤이스 정책관은 “독자적인 위성 신호 체계는 위성뿐만 아니라 통신, 지구 관측, 우주개발 등 유관 산업 전체를 활성화하는 관문”이라며 “위성항법 시스템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한국도 독자 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진단이다. 관건은 유럽을 비롯한 기존 체계와 서로 호환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헤이스 정책관은 “현존하는 신호 시스템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작동하는 신호 시스템을 개발하는 게 제일 중요한데 한국은 국제 전파 규범을 잘 따르고 있다”면서 “한국이 독자 위성항법 시스템을 완성할 수 있도록 우주항공청(KASA),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등과 긴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독자 위성항법 시스템의 성공적인 구축을 위한 지상 인프라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헤이스 정책관은 “많은 이들은 위성 자체에만 주목하지만 사실 신호 품질을 결정짓는 것은 지상 시스템”이라며 “위성 신호는 대기 상황에 따라 질이 변하기 마련인데 지상 시설에서 이 신호를 얼마나 정교하게 감별하고 다시 위성으로 쏘아 올리느냐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코어파워란?

한 국가가 기술·안보·외교·행정·문화 등 각 영역에서 확보한 독자적이고 대체 불가능한 역량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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