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듣기

  • 글자 크기

    글자 크기 설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기사 공유

  • 북마크

  • 다크모드

  • 프린트

네이버 채널구독

다음 채널구독

밸류업 확대하는 4대 금융, 감액 배당 준비 마쳤다

4대 금융 배당재원만 31.1조

3연임 특별결의 등 지배구조 개선

입력2026-03-31 06:00

지면 9면

4대 금융지주가 일제히 감액배당을 도입하면서 주주 환원 추가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단순한 실적 경쟁을 넘어 주주환원 방식과 지배구조 개선을 포함한 기업가치 제고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금융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본준비금 감액 안건을 의결했다. 지난해 선제적으로 자본준비금 감액을 도입한 우리금융지주까지 포함하면 4대 금융지주 모두 감액 배당 준비를 마친 것이다.

감액 배당은 이익잉여금이 아니라 자본준비금을 주주에게 돌려주는 배당 방식이다. 수익이 아닌 투자한 자본금 일부를 돌려받는 것으로 배당소득세 15.4%를 부과하지 않고 연간 이자·배당 수익이 2000만 원을 초과할 경우 부과되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단기적 배당 확대보다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실질적인 주주 환원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우리금융은 이미 비과세 배당을 통해 배당 성향을 31.8%에서 35%까지 끌어올렸다.

4대 금융은 배당가능이익을 확대하면서 주주 환원 재원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배당 재원은 신한금융이 9조 9000억 원으로 가장 많고 KB금융이 7조 5000억 원, 하나금융이 7조 4000억 원, 우리금융이 6조 3000억 원 등의 순이다. 4대 금융 합산 배당 재원만 31조 1000억 원 수준이다. 배당소득 분리과세와 비과세 감액 배당 등으로 주주 환원 방식이 다양해질 뿐만 아니라 주주 환원율 상승 속도도 빨라지는 것이다.

지배구조 변화도 함께 이뤄졌다. 우리금융은 대표이사 선임 방식을 주총 결의로 강화하고, 3연임일 경우 보통결의가 아닌 특별결의를 거쳐야 하는 등 기준을 강화했다. 신한·우리·BNK는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상정돼 주총에서 사실상 경영진 재신임도 이뤄졌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빈대인 BNK금융 회장은 각각 찬성률 99.3%, 91.9%를 기록했고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국민연금 반대에도 찬성률 88.0%로 연임에 성공했다.

4대 금융이 새롭게 선임한 사외이사 면면을 보면 각 사별로 중점을 둔 분야도 드러났다는 평가다. KB금융은 법률전문가인 서정호 변호사가 이사진에 합류하면서 법률전문가를 보강했고, 신한금융은 글로벌·회계 전문인 박종복 전 SC제일은행장과 임승연 국민대 경영대학장을 선임했다. 하나금융은 최현자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를 선임해 소비자보호에 방점을 뒀고, 우리금융은 금융감시센터 대표로 활동했던 정용건 케이카캐피탈 상무와 류정혜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위원이 각각 선임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주총에서는 단순 배당 승인뿐만 아니라 자본준비금 감소, 이익잉여금 전입, 자사주 소각 여력까지 포함한 자본정책 방향이 드러났다”며 “각 금융지주가 현금배당 중심인지 자본 재배치까지 병행하는지 비교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다음
이전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