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부겸 대구 출사표…국힘은 여전히 지리멸렬
입력2026-03-31 00:05
지면 31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다시 대구시장 선거에 도전하고자 한다”며 6·3 지방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전 총리는 “지역주의 극복과 지역 균형 발전이 제 마지막 소명”이라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2014년 대구시장에 도전했다가 낙선했지만 약 40%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2016년 총선에서는 대구 수성구에서 압도적 표차로 당선된 바 있다. 이처럼 대구에서 득표력을 검증받은 김 전 총리의 출마로 이번 지방선거 판세가 크게 요동칠 듯하다.
텃밭까지 위협받는 국민의힘은 집안싸움에 여념이 없다.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최근 경선 배제(컷오프) 절차를 통해 대구시장 예비 후보를 6명으로 좁혔으나 특정 주자 내정설로 내홍이 커졌다. 컷오프된 주호영 의원은 법원에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까지 냈다. 충북 공천에서 컷오프된 김영환 충북지사도 불복해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 만약 주 의원과 김 지사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대구와 충북 보수 표심은 갈라질 수밖에 없다. 수도권에서는 전패론 우려 속에 경기도지사 후보 구인난이 여전하다.
국민의힘이 지리멸렬한 데는 혁신을 외면한 장동혁 대표와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 등 지도부의 책임이 크다. 장 대표는 취임 후 강성 보수 노선을 치달으며 중도층 이탈을 자초했다. 12·3 비상계엄에 대해 올해 1월에야 뒷북 사과를 하고도 계속 ‘윤 어게인’을 외치는 등 극단 진영과 결별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룸살롱 종업원 폭행 사건, 윤석열 전 대통령 무죄 주장 등의 전력이 있는 개그맨 이혁재 씨를 ‘광역의원 비례 청년 공개 오디션’ 심사위원으로 발탁하기도 했다.
장 대표가 무리수만 두니 국민의힘이 2018년 지방선거처럼 대구·경북(TK)만 빼고 전패하거나 대구마저 빼앗겨 경북당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것이다. 오죽하면 출마 주자들이 장 대표를 유세장에 초청하기 꺼린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오겠는가. 국민의힘은 이제라도 중도 노선으로 확실히 전환하고 계엄 옹호 세력과는 단호히 결별해야 한다. 공천 기준과 절차를 전면 혁신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후보들을 많이 내야 보수 참패 위기를 피할 수 있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