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한 달새 23조 증발”…외국인들 ‘우르르’ 떠난 삼전하닉, 남은 개미들은 어쩌나
외국인 삼전 16조·닉스 7조 순매도
삼성전자 외국인 지분율 10년 최저
원·달러 환율 5거래일째 오름세
입력2026-03-31 13:10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에 구글의 메모리 절감 기술 ‘터보퀀트’ 충격까지 겹치면서 외국인이 3월 한 달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23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외국인 23조 던지고, 삼전 지분율 12년 반 만에 바닥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1.57포인트(2.97%) 빠진 5277.30에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장기화 우려에 더해 구글이 메모리 사용량을 6분의 1 수준으로 줄이는 기술인 ‘터보퀀트’를 내놓으면서 매수세가 크게 위축됐다. 전쟁과 기술 악재가 동시에 덮친 셈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약 한 달간 삼성전자를 16조2556억원, SK하이닉스를 7조2365억원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전체 순매도 금액이 30조원을 웃도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 한 종목에만 절반 이상이 쏠린 구조다.
반면 개인은 두 종목을 각각 15조2817억원, 6조3323억원 순매수하며 낙폭을 방어했다. 외국인이 쏟아낸 물량을 개인이 고스란히 받아낸 구도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전날 기준 48.62%까지 밀렸다. 2013년 10월 이후 약 12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이 한 기업의 의결권 과반을 쥐는 상징적 기준선인 50%가 무너진 뒤, 49% 아래까지 도달하는 데 한 달도 채 걸리지 않았다.
지분율 변동 흐름을 되짚으면 매도세가 얼마나 가파른지 드러난다. 지난해 11월 3일 52.63%로 정점을 찍은 뒤 서서히 내리막을 탔고, 중동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달 27일에는 50.66%까지 후퇴했다. 전쟁이 터진 뒤 하락 속도가 한층 빨라져 지난 5일 49.97%로 50%선이 깨졌고, 이후 보름 만에 48%대까지 무너졌다. 정점 대비 약 4%포인트가 증발한 셈이다.
SK하이닉스도 같은 날 기준 52.88%로, 지난 3일(53.87%) 대비 약 1%포인트 떨어졌다.
“터보퀀트 여진 주시”…환율 부담도 가중
안현국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를 높은 주가수익비율(PER)에 사서 낮은 PER에 팔고 있다”며 “이는 실적 전망치 추가 상향이 쉽지 않을 것임을 반영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반도체주 급락을 초래했던 터보퀀트 사태 여진의 진정 여부를 주시해야 한다”며 “주중 터보퀀트의 긍정적인 내러티브와 부정적인 내러티브 간 공방전이 되겠다”고 내다봤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앞으로의 증시 방향성은 미국 지상군 실제 투입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면서 “휴전시 V자 반등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환율 상승 압력도 만만치 않다. 5거래일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원·달러 환율은 이날 4.2원 오른 1519.9원에 개장했으며, 장중 한때 1522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유정 하나은행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 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는 달러 강세를 자극해 환율 상승을 견인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환율은 중동 전쟁 확전 및 장기화 우려에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이라면서 “국내증시도 외국인 자금 순매도가 연장되어 원화 약세 부담을 키울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이날 원·달러 환율에 대해 “현재 큰 우려는 없다. 달러 유동성은 양호하다”고 언급했다.
삼성·SK 폭락, 내 계좌 망했나요? 탈출 vs 풀매수 결정적 근거
삼성·SK 폭락, 내 계좌 망했나요? 탈출 vs 풀매수 결정적 근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