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앤엠, CB 찍어 CB 푼다…물량 폭탄 주의보
대규모 신주 전환 잇달아…지분 가치 희석 우려
특정 세력 매집 등 주가 이상 급등 정황도
대규모 차익 실현 발판 형성…주가 변동 ‘요주의’
입력2026-04-01 11:18
개인방송플랫폼 팝콘TV를 운영하는 코스닥 상장사 더이앤엠(THE E&M)을 둘러싸고 오버행(잠재 대량 매물)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 대규모 전환청구권 행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가가 이상 급등하며 차익 실현을 위한 발판이 만들어진 상황. 채권이 대량의 주식으로 전환될 예정이라 지분 가치 희석과 매물 압박 등 일반 주주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CB 전환 앞두고 주가 이상 급등…매물 폭탄 우려
1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더이앤엠 11, 15, 16, 18, 19회차 전환사채(CB) 보유자들이 전환청구권을 행사했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2일과 8일, 14일로 총 369만여주의 신주가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는 최근 발행주식 총수(3263만여주)의 약 11.3%에 달하는 물량이다.
잇따른 대규모 신주 전환으로 지분 가치 희석 등 기존 주주들의 피해가 가중되는 양상이다. 실제로 지난해 7월부터 지난 3월 초까지 CB 전환으로 총 829만여주가 상장됐고, 이번 전환청구를 통해 상장되는 주식 수까지 포함하면 1년 사이 총 1000만주 넘는 신주가 시장에 풀리게 된다.
게다가 이번 전환청구권 행사를 앞두고 주가가 이상 급등하는 등 석연찮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회사는 지난달 12일과 13일 대규모 CB 발행을 예고했는데, 이를 전후로 주가가 요동친 것. 실제로 관련 공시는 각각 장 마감 이후인 18시경에 이뤄졌지만 12일에 이미 15% 가량 올랐고, 이튿날에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에 기발행 CB 소화를 위해 신사업 등을 재료로 인위적인 주가 부양에 나선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더이앤엠은 신규 CB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 상당수를 타법인 증권 취득에 투입한다고 예고했기 때문. 회사는 최근 바이오 사업 진출을 공언한 상태라, 자금 조달이 신사업 준비로 읽히게끔 구조를 만들었단 지적이 제기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회사는 85억원과 50억원 규모 22, 23회차 CB 발행을 예고했다. CB 납입 대상자에는 선대인경제연구소(40억원), 루멘빌투자조합1호(45억원), 드엘라1호투자조합(50억원)이 이름을 올렸다. 이 중 선대인경제연구소는 경제 유튜브 크리에이터 선대인 씨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다.
특정 세력 매집 정황…깜깜이 매도 ‘요주의’
주가 급등이 이뤄지는 시기에 특정 세력에 의한 매집 정황도 포착됐다. 더이앤엠은 지난달 16일 소수계좌 매수관여 과다를 이유로 투자주의종목에 지정됐다. 지난달 13일 상위 20개 계좌의 매수관여율이 30% 이상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과정에서 CB 보유자가 대규모 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발판이 만들어졌다. 3월 초 1000원 초반대를 기록하던 주가는 최근 2000원 중후반대를 기록 중이다. 이는 11, 15, 16, 19회차 CB 전환가(1000원)와 18회차 CB 전환가(1083원)를 큰 폭으로 웃돌아 대규모 차익 실현 물량이 출회될 수 있다.
하지만 대량의 물량이 시장에 쏟아져도 매도 주체와 시점 등은 불투명하다. 회사는 지난 2월 16, 18회차 기발행 CB를 특정 개인과 조합 등에 매각했고, 이들의 보유 지분은 각각 5%를 넘지 않아 공시 의무에서 비껴나 있다. 깜깜이 매도가 이어지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거래소는 잇달아 경보음을 울리고 있다. 지난달 16일과 17일에 각각 투자주의종목과 투자경고종목에 지정했고, 최근 추가 주가 상승 시 매매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한편 더이앤엠은 장기간 적자 상태가 이어지며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23억원을 기록했지만 순손실은 199억원으로 매출 규모를 훌쩍 뛰어넘었다. 재작년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222억원, 132억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결손금은 1208억원에 달한다.
더이앤엠에 취재를 시도했지만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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