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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삼총사 위력은

최신 ICBM 3개 이상 탄두 탑재 화성-20형

탄두 1~3개 사거리 1만6000㎞ 화성-19형

첫 고체연료 기반 ICBM 단탄두 화성-18형

입력2026-04-02 06:00

수정2026-04-02 07:26

지난 2025년 10월 10일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 열병식에서 공개된 ‘화성-20형’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지난 2025년 10월 10일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 열병식에서 공개된 ‘화성-20형’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3월 2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탄소섬유 복합재료를 이용한 대출력 고체엔진 지상분출 시험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격화하는 와중에 미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신형 엔진의 개발 사실을 전격 공개한 것이다.

통신에 따르면 새로 갱신된 엔진의 최대 추진력은 2500kN(킬로뉴턴)이다. 지난해 9월 진행한 지상분출시험 당시 고체엔진의 최대 추진력(1971kN)보다 26% 정도 출력을 높인 것이다. 이 엔진은 북한이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다탄두 ICBM ‘화성-20형’에 탑재될 가능성이 있다.

엔진 출력이 커질수록 ICBM의 사거리는 비례해 늘어난다. 미 본토 대부분이 사정권에 포함되는 1만 5000㎞급 ICBM을 개발한 북한이 더 센 출력의 고체엔진 개발에 몰두하는 건 다탄두 ICBM의 고도화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은 이란, 베네수엘라와 다르니 우릴 건드리지 말라”는 메시지를 미국에 날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북한이 고체연료를 사용한 신형 ICBM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체연료 ICBM 개발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1년 1월 제시한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의 5대 과업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군사적으론 적이 가장 두려워하는 전략 자산으로 분류되기에 김정은이 가장 갖고 싶어 하는 무기체계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탄소섬유 복합재료를 이용한 대출력 고체 발동기(엔진) 지상분출시험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3월 29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탄소섬유 복합재료를 이용한 대출력 고체 발동기(엔진) 지상분출시험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3월 29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고체연료 ICBM은 연료 주입이 필요 없어 수 분 내 발사 가능하고 이동식 발사대(TEL)로 은폐·기습이 쉬워 탐지·요격이 어렵다는 것이 강점이다. 반면 액체연료 ICBM은 연료 주입 시간이 길어 발사 준비 시간이 길고 이 과정에서 노출될 수 있어 탐지 요격 가능성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북한은 2017년 7월 4일 ‘화성-14형’을 시작으로 ‘화성-17형’까지 꾸준히 액체연료 기반의 ICBM 기술을 진화시키며 도발을 이어왔다. 그러다가 북한은 지난 2023년 4월 14일 고체연료 기반 신형 ICBM ‘화성-18형’ 발사를 공개하며 고체연료 엔진을 사용하는 ICBM 개발에 올인하고 있다.

김정은이 가장 원하는 고체연료 기반 ICBM은 총 3종이 있다. 화성-18형, ‘화성-19형’, ‘화성-20형’ 등이다. 가장 최신형 ICBM인 화성-20형은 개발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 2025년 10월 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 열병식에서 서둘러 공개됐다.

주목할 점은 북한이 2022년에도 화성-18형 시험발사 전에 엔진시험을 공개했다. 이 때문에 아직 한 번도 발사하지 않은 화성-20형의 발사가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도 지난해 10월 발사대 주변 정리 등 화성-20형 시험발사 준비 정황이 식별됐다고 밝힌 바 있다.

미·중 정상회담 전 대미(對美) 메시지 성격의 화성-20형의 시험발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美 본토 타격, 北 고체연료 ICBM은 3종

화성-20형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최종 완결판으로 평가받는다. 기존 탄도미사일과 달리 탄소섬유 복합소재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ICBM 무게가 25~30% 감소하고, 엔진 출력은 화성-18형(140tf·톤포스)보다 약 40% 증가한 200tf 수준으로 알려졌다. 또 탄소섬유 소재 탄두는 약 7000℃의 고열을 견딜 수 있어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동식 발사대(TEL)를 활용해 발사되며, 바퀴는 11축(양쪽 바퀴 각 11개씩 총 22개)이다. 탄두부 적재 공간을 늘리기 위해 뭉툭한 형태의 발사관 덮개가 적용됐고, 중앙 기립장치(러시아 발사대와 유사)도 탑재됐다. 최대 사거리는 1만6000㎞ 이상으로 추정된다. 탄두는 3개 이상의 다탄두 형태로 보이며, 미사일 길이는 약 25m, 직경은 약 2.1m로 추정된다.

화성-20형의 등장은 북한이 최종적으로 5개 이상의 다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완전한 다탄두 재진입체(MIRVs) 능력을 갖춘 ICBM 개발 단계에 근접했음을 의미한다. 이는 미국의 촘촘한 본토 미사일방어(MD)망을 무력화할 수 있는 무기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미국에도 부담이 되는 요소다.

화성-20형 개발의 기반이 된 화성-19형 역시 이동식 발사대 바퀴가 11축이지만, 발사대와 발사관 형상에는 차이가 있다. 화성-19형 ICBM 이동식 발사대에는 화성-20형과 달리 러시아식 중앙 기립장치가 아닌 좌우 발사관 기립장치가 적용됐다. 발사관 덮개도 뭉툭한 형태가 아닌 뾰족한 형상으로, 다탄두 구조이지만 탄두는 1~3기 정도만 적재 가능한 것으로 추정된다.

화성-19형의 최대 사거리는 1만6000㎞ 이상으로 추정되며 시험발사는 한 차례 실시됐다. 고체연료 엔진 최대 출력은 화성-18형과 같은 140tf 수준이다. 3단 추진체로 구성돼 있으며, 미사일 길이는 약 23m로 알려졌다.

화성-18형은 북한이 처음으로 개발한 고체연료 기반 ICBM이다. 9축 TEL에서 발사되며 미사일 길이는 약 20m 수준이다. 화성-19형은 11축 TEL에서 발사되며 발사관이 13~14개 마디로 구성된 반면, 화성-18형의 발사관은 8마디로 상대적으로 짧다. 최대 사거리는 1만5000㎞ 이상이다.

특히 이동식 발사차량(TEL)에 탑재된 발사관에서 공기 압력으로 밀려 나와 발사관 밖으로 튀어나온 직후 점화돼 수직으로 상승하는 ‘콜드 론치(cold launch)’ 기술이 처음 적용됐다. 아울러 고체연료 ICBM의 핵심 기술인 단 분리 기술을 완전히 확보했음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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