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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2030 우르르 몰려가더니 결국…“너희에게 줄 운빨은 없다” 낙서 봉변 당한 관악산

‘운빨 명소’ 입소문에 등산객 폭증

마당바위에 노란 스프레이 훼손

바위 영구 손상 우려…벌금 300만원

입력2026-04-01 22:08

사진=SNS 갈무리
사진=SNS 갈무리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기운 받는 명소’로 떠오른 서울 관악산의 마당바위가 낙서로 훼손되는 일이 벌어졌다. 관악구청은 복원을 마치고 경찰에 수사를 맡겼다. 급증한 관심이 예상치 못한 부작용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악구청, 복원 마치고 경찰에 수사 의뢰

1일 서울 관악구청에 따르면 구청은 관악산 마당바위의 래커 낙서 복원 작업을 마친 뒤 즉각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문제가 된 마당바위는 관악산 제1등산로에 위치한 대표 명소다. 등산객들이 쉬어가거나 인증 사진을 남기는 장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한 등산객이 해당 바위에 노란색 래커를 뿌리며 훼손하는 일이 벌어졌다. 현장에는 “너희에게 줄 관악산 운빨은 없다 메롱”이라는 문구가 그대로 남아 공분을 샀다.

낙서가 담긴 사진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이를 접한 시민들 사이에서는 자연 훼손에 대한 비판과 함께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단순한 장난을 넘어 공공 자산을 훼손한 행위라는 인식이 퍼졌다.

낙서로 인해 훼손된 바위를 복원 중인 모습. 관악구청 제공
낙서로 인해 훼손된 바위를 복원 중인 모습. 관악구청 제공

‘운 명소’ 열풍과 맞물린 논란

이번 사건은 최근 관악산을 둘러싼 급격한 인기 상승 흐름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악산은 올해 초부터 ‘기운을 받는 장소’로 입소문을 타며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

계기는 지난 1월 방송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이었다. 당시 역술인 박성준씨가 관악산의 화기(火氣)와 정기를 언급하며 “운이 안 풀릴 때는 관악산에 가라”고 말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후 SNS에는 정상석과 연주대 인증 사진이 잇따라 올라왔고, 등산로 인파를 담은 영상은 조회수 147만회를 넘기며 화제를 모았다. 정상석 인근에는 인증 사진을 찍으려는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고, 산 인근 사당역 상권까지 방문객이 몰리는 등 예상치 못한 파급 효과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데이터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키워드 분석 플랫폼 블랙키위에 따르면 2월 네이버 ‘관악산’ 검색량은 7만87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7300건)보다 5만 건 이상 늘었다. 3월 예상치는 11만9000건으로, 2월 대비 50.9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구글 트렌드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이어졌다. ‘관악산’ 키워드 관심도는 지난달 28일 100을 기록하며 최근 5년 사이 최고치를 찍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약 2.5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제2의 두쫀쿠’라는 별칭까지 생길 만큼 단기간에 인기가 집중된 것이다.

복원 난항 우려…법적 책임도

한편, 문제의 낙서는 단순 오염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래커가 두껍게 칠해져 있어 제거 과정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약품 처리나 그라인더 작업이 필요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고, 이 과정에서 바위가 영구적으로 손상될 가능성도 거론됐다.

관악산은 도시자연공원으로 지정돼 관리되는 공간이다. 이에 따라 훼손 행위는 법적 책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은 공원시설을 훼손할 경우 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관악구청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도 착수했다. 구청 관계자는 “활동 중인 ‘관악산 숲 지킴이’ 인원을 증가하고 순찰 횟수를 늘리는 등 순찰을 강화해 재발을 방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악경찰서 역시 대응에 나섰다. 등산로 입구와 주요 쉼터 곳곳에 ‘운을 바꾸려면 안전과 질서부터’, ‘버린 액운만큼 쓰레기는 담아가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설치하며 질서 유지를 당부했다.

짧은 기간에 몰린 관심이 자연 훼손이라는 부작용으로 이어지면서, ‘명소 열풍’ 이면에 대한 경계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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