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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사업장 찾은 구광모 “ESS로 AI 에너지 시장 선도”

LG엔솔 북미 자회사 버테크 방문

통합솔루션 역량 고도화 등 당부

브라질선 LG전자 생산·유통 점검

具, 작년 印·인니 이어 광폭행보

인구 20억 글로벌 사우스 공들여

입력2026-04-02 10:00

수정2026-04-02 23:43

지면 11면
구광모(왼쪽 세 번째) LG 회장이 30일(현지 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웨스트보로의 LG에너지솔루션 ESS SI 자회사 버테크를 방문해 ESS 배터리팩에 들어가는 파우치형 배터리셀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LG
구광모(왼쪽 세 번째) LG 회장이 30일(현지 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웨스트보로의 LG에너지솔루션 ESS SI 자회사 버테크를 방문해 ESS 배터리팩에 들어가는 파우치형 배터리셀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LG

구광모 LG(003550) 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거점을 찾아 단순 하드웨어 제품 공급을 넘어 소프트웨어까지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 역량을 갖춰달라고 주문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제조 경쟁력과 전력 최적화를 포함한 소프트웨어 신기술을 연계해 인공지능(AI) 시대 에너지 인프라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비전이다.

2일 LG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웨스트보로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의 ESS 시스템통합(SI) 자회사 버테크를 방문했다. 그는 현지 임직원을 만나 “어떤 외부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업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며 “특히 ESS 배터리 하드웨어 공급을 넘어 고객에게 부가가치가 큰 통합 솔루션 역량을 높여 시장을 선도하는 압도적 지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SS 시장은 지난해 약 300GWh(기가와트시)에서 2030년 750GWh 규모로 2.5배 가까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LG는 ESS 제조와 공급을 넘어 전력 부하를 최적화하는 등의 소프트웨어 기반 운영·관리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같은 구상을 실현할 전초기지 역할을 맡았다. 회사는 빅테크 데이터센터가 몰린 북미에서 ESS를 생산해 공급하는 유일한 업체로서 현지 생산거점 5곳을 ESS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 ESS용으로 떠오른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도 적기에 도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테슬라에 43억 달러(약 6조 5000억 원) 규모의 ESS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주주총회에서 “ESS와 신사업 비중을 현재 약 20%에서 향후 40% 중반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올 해 신규 수주 목표도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90GWh 이상으로 생산 역량은 현재의 2배인 60GWh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도 잡았다.

구 회장이 이번에 방문한 자회사 버테크는 LG에너지솔루션의 제조 역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소프트웨어 역량을 가졌다고 평가받는다. 버테크의 설계, 설치, 유지·보수와 소프트웨어 기반 운영 관리 기술을 결합함으로써 LG에너지솔루션이 고객사에게 배터리 공급부터 설치, 사후 관리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구 회장은 버테크 방문 직후 브라질의 LG전자(066570) 마나우스 생산법인과 현지 유통매장을 찾으며 ‘글로벌 사우스’ 지역 공략에도 공을 들였다. 그는 2억 1000만 명의 인구 대국이자 중남미 국내총생산(GDP)의 40%를 차지하는 브라질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우스 진출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을 논의했다. 글로벌 사우스는 인도와 동남아시아·중남미 등 북반구 저위도와 남반구 지역을 아우르는 인구 20억 명의 블루오션 시장이다.

특히 LG전자가 브라질 남부 파라나주에 구축 중인 냉장고 신공장은 높은 수입 규제와 관세 장벽을 극복하고 중남미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 기지로 올 해 7월부터 본격 가동된다. 이는 보호무역주의가 강한 시장 특성에 맞춰 브라질 내수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물류 효율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구 회장은 글로벌 사우스 전략과 관련해 지난해 2월 인도의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을 방문했고 6월에는 인도네시아의 LG에너지솔루션 HLI그린파워 등을 찾아 현지 사업 현안을 직접 챙겼다. LG 관계자는 “(구 회장의) 이번 행보는 AI 산업 성장으로 인해 중요 인프라로 부상한 ESS 사업 방향을 점검하고 글로벌 사우스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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