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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달러 대신 ‘위안화·코인’으로 30억 내라”…이란, 유조선에 ‘배럴당 1달러’ 부과 추진

입력2026-04-02 15:14

수정2026-04-02 17:38

로이터 연합뉴스
로이터 연합뉴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대해 배럴당 1달러 수준의 통행료를 위안화 또는 스테이블코인으로 징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1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회가 지난달 30일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내용을 담은 신규 관리 계획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란 관영 프레스TV도 관련 계획 승인 사실을 전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해협을 항해하려는 선박 운영사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된 중개 회사를 통해 사전 심사를 받아야 한다. 선박의 소유 구조와 화물 명세, 목적지, 승무원 명단, 선박자동식별장치(AIS) 데이터 등을 제출하면 해당 자료는 혁명수비대 해군 호르모즈간주 사령부로 전달된다.

이후 사령부는 해당 선박이 미국·이스라엘 등 이란이 적대국으로 간주하는 국가와 연관성이 있는지 여부를 판단한다. 심사를 통과한 선박에 한해 통행료 협상이 진행되고, 이란은 국가별로 1~5등급을 매겨 우호 국가일수록 유리한 조건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유조선의 경우 협상 시작가는 보통 배럴당 약 1달러 수준으로, 결제는 위안화 또는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뤄진다.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의 평균 적재량이 약 200만 배럴인 점을 고려하면 선박 한 척당 약 200만달러(약 30억원)의 통행료를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해상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요충지로, 하루 평균 약 2000만 배럴의 원유와 석유제품이 이동한다. 이란이 통행료 부과를 본격화할 경우 글로벌 에너지 가격과 물류 비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통행료를 납부한 선박에는 혁명수비대가 허가 코드와 항로 지침을 발급한다. 호르무즈 해협 접근 시 이들은 초단파 무선으로 통과 코드를 송신해야 한다. 이후 순찰정의 안내를 받아 업계에서 ‘이란 톨게이트’로 불리는 특정 항로를 따라 이동하게 된다.

블룸버그는 해운업계 및 협상에 관여한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혁명수비대가 이미 일부 선박으로부터 통행료를 징수하고 있으며, 우호국 선박에는 우대 조치를 제공하는 반면 적대국 선박에는 공격 위협까지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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