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에 세계 석유 공급 수요 대비 10% 부족”
“하루 1000만 배럴 석유 공급 차단”
“전쟁 길어지면 부족분 규모 더 커져”
입력2026-04-02 22:26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석유 공급 차단 규모가 전 세계 수요의 10%에 육박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영국 연구기관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하루 약 1000만 배럴의 석유 공급이 차단됐다고 분석했다. 전쟁 전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약 1억 400만 배럴이었음을 감안하면 수요의 약 10%에 해당하는 석유 공급이 줄어든 것이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에너지 송유관을 활용해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고 있음에도 이 정도 부족분을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개전 후 브렌트유 가격이 79% 급등했지만 세계 석유 수요는 240만배럴 감소하는 데 그친 것으로도 추산됐다. 보고서는 “(석유) 가격이 1% 오를 때마다 소비는 0.03% 줄어드는 데 그친다”며 “매우 큰 가격 인상은 수요를 아주 조금 끌어내릴 뿐”이라고 짚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석유 수요 감소와 비축유 방출을 감안하더라도 석유 공급이 하루 약 200만 배럴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전쟁이 6개월간 이어지고, 홍해와 걸프만 인프라 전반으로 확전하는 시나리오 하에서 이 부족분은 1300만배럴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이는 석유 소비량의 12~13%에 이르는 전례 없는 부족 현상”이라며 “이 시점부터는 소비자 선택으로 소비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연료를 구할 수 없어 (석유)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지금의 석유 수급 불균형을 해결할 방안으로 가격 인상, 비축분 활용, 배급제 등 세 가지를 제안했다. 그러면서 배급제를 시행할 경우 공급망이 무너지며 경제 활동이 위축돼 올해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4%까지 둔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