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스페이스X 몸값 3000조원 도전...사상 최대 IPO ‘눈앞’
올 2월 1.25억 달러서 급등
S&P500 시총 상위 6위권
메타, 테슬라 넘어서는 규모
일각선 고평가 지적도 나와
입력2026-04-03 11:11
수정2026-04-03 11:18
지면 10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상장을 앞두고 목표 기업가치를 2조 달러(약 3000조 원)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높은 스타트업으로 꼽히는 스페이스X가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에 나서면서 전 세계 자본시장의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 같은 고평가가 시장에서 정당화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스페이스X가 목표 기업가치를 2조 달러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회사와 상장 주관단은 예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해당 밸류에이션을 제시하며 수요를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블룸버그는 “논의는 여전히 진행 중이며 상장 조건은 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가치가 2조 달러를 넘어설 경우 스페이스X의 몸값은 불과 수개월 만에 60% 치솟게 된다. IPO 추진 시 거론됐던 목표치인 1조7500억 달러보다 약 14% 높은 수준이며, 지난 2월 평가된 1조 2500억 달러도 크게 웃도는 규모다.
스페이스X가 성공적으로 증시에 입성할 경우 단숨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내 시가총액 기준 6위권으로 오를 전망이다. 엔비디아(4조 3100억 달러), 애플(3조 7600억 달러), 알파벳(3조 5600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2조 7700억 달러), 아마존(2조 2000억 달러)에 이어 상위권에 진입하게 된다. 특히 ‘매그니피센트 7(M7)’에 꼽히는 메타(1조4500억 달러)는 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1조 3500억 달러)의 시가총액도 뛰어넘게 된다.
스페이스X는 오는 6월 상장을 목표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예비 상장심사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번 공모를 통해 최대 750억 달러를 조달할 것으로 예상돼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에너지 기업 아람코가 기록한 역대 최대 IPO 규모(290억 달러)를 크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장이 오픈AI와 앤스로픽으로 이어질 초대형 IPO 흐름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투자자들이 이 같은 고평가를 수용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스페이스X가 확고한 산업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쟁이 치열한 인공지능(AI) 분야에 있는 xAI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면서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머스크는 앞서 2월 스페이스X와 AI 스타트업 xAI의 결합을 발표한 바 있다.
스페이스X가 비상장 시장에서 추가 자금을 조달하는 대신 공개 시장으로 방향을 선회한 배경 역시 이러한 자금 수요 확대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xAI는 AI 모델 학습과 컴퓨팅 인프라 구축 비용으로 매달 막대한 현금을 소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에 따라 대규모 자금 확보 필요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스페이스X가 지나치게 복합적인 사업 구조를 지닌 기업으로 인식될 경우 기대보다 밸류에이션이 낮게 형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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